길 위에 비둘기 두 마리를 노려보고 있는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왜 비둘기를 바라보고 있으시오?"
내가 묻자 청년은
"이놈들이 마법을 쓰기 때문이지요."
라고 답했다.
마법이라니. 강아지나 고양이가 요술을 부린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마법을 쓰는 비둘기는 금시초문이었다.
그는 내 표정을 힐긋 보더니(아마 상당히 벙찐 표정이었을 것이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말로 이것들이 마법을 부린단 말이오?"
"말도 마십시오." 청년이 말했다.
"이놈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내 커피에 깃털을 집어넣었소. 그랬더니 멀쩡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버블티로 바뀌지 뭐요. 이게 마법이 아니고 뭐겠소."
나는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