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점은 없었나요?”
“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다. 왜냐하면 그건 일종의 ‘변하지 않는 것’에 속한다고 늘 여겨왔기 때문이다. 마치 가족에게서 풍기는 냄새처럼. 늘 찬장 한쪽에 놓여 있는 할아버지 전용 수저처럼. 아침에 비친 태양빛에 눈이 시린 것처럼.
그런데 이제 와서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란 듯이 들이밀고 오다니.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그에게 끌려다니며 온갖 검사를 받았다. 괴상한 검사에 곤욕을 치르다 보니 진료실에 놓여 있던 작은 의자 생각이 간절했다.
그는 녹초가 된 내 앞에서 검사 결과지를 이리저리 휙휙 넘겼다. 그러더니 말했다.
“이런. 색이 변하셨군요.”
그가 보여준 사진에는 내 몸속에 있는 노란색 돌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아. 저건 원래 검은색이었는데. 확실히 달라졌긴 하구나.
“이건 꺼낼 수밖에 없겠네요.”
그의 선고에 나는 기절할듯한 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