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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동북아 매니징’이 필요하다

김신호 변호사의 『동북아 매니징』

by 김 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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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관세는 오르고, 글로벌 공급망은 흔들리고, 그 여파는 대한민국에도 고스란히 미친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 변호사가 책 한 권으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제는 한 나라의 전략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를 매니징할 때가 아닌가?”


김신호 변호사의 저술 『동북아 매니징』은 단순한 국제 정세 해설서를 넘어,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라는 더 큰 틀에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도발적 제안을 담고 있다. 그는 ‘동북아 매니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국가 간 경쟁을 넘어선 공동체 외교, 장기 전략, 지역 협력 모델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한국 중심 사고”를 한 단계 확장시켜 “동북아 단위의 사고”로 나아가자는 제안서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관세로 인한 경제적인 회오리가 크게 요동치면서 김변호사의 『동북아 매니징』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인상적인 대목은 2034년 동북아 월드컵 개최 구상이다. 서울과 평양, 도쿄와 베이징, 상하이를 잇는 월드컵. 이는 스포츠 행사를 넘어, 동북아의 협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는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다. “가능할까?”라고 묻는 이도 있겠지만, ‘생각’ 없이 ‘현실’은 오지 않는다.


이런 발상을 담아 지난 2023년 10월 출간된 이 책은 2025년 4월, 미국가 중국의 경제패권이 마주하면서 더욱 그 가치가 빛나고 있다. 이 책은 1인 출판 브랜드 ‘1인1책’에서 나왔다. 대형 출판사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책이 아니라, 저자 개인의 고민과 철학, 현장에서의 체험이 고스란히 담긴 책. 바로 그것이 <1인1책>이 추구하는 콘텐츠의 힘이다.


김 변호사는 중국어를 독학하고, 직접 현장을 누비며, 사유를 쌓아왔다. 그가 내놓은 이 책은 동북아라는 복잡한 공간을 하나의 전략 단위로 바라보는 시도이자, 동시에 이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땅히 품어야 할 ‘시야 확장’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매니징하고 있는가? 가정 하나, 커리어 하나, 혹은 한 사람의 감정 하나조차 제대로 매니징하기 벅찬 시대에, 한 개인이 지역 전체의 전략을 말하는 이 책은 어쩌면 더 큰 질문을 던진다. “당신도 당신만의 관점을 가진 책을 낼 수 있다면, 무엇을 매니징하겠는가?”


지금도 책상 위에 올릴 단 한 권의 생각을 다듬고 있는 당신에게, 『동북아 매니징』은 자극이 될지도 모른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결국, 책 한 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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