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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스토리, 아마존을 만나다

1인1책 칼럼

by 김 준 호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자, 이제는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치. 우리에게 김치는 단순한 발효 음식이 아니다. 세대를 이어온 손맛의 역사, 가족의 사랑,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살아 있는 이야기다.


이런 김치를 주제로 한 책을 만든다면 어떨까? 그것도 단 한 명의 저자가 아닌, 9명의 저자가 각자의 김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면? 그리고 그 책을 한국을 넘어 세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면?

그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김치 스토리> 프로젝트다.


이 기획의 시작은 어머니와의 애증이었다. 어머니는 결혼 후에도 우리 부부를 위해 늘 김치를 담가 주셨다. 김장김치는 물론이고, 총각김치, 갓김치, 깍두기, 열무김치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늘 감사했지만, 때로는 다 먹지 못해 처치 곤란할 때도 있었다.

KakaoTalk_20250110_085344949_01.png <김치 스토리> 표지 이미지 최윤서 일러스트 작가

그런데 이번 겨울, 어머니가 김장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이제는 힘에 부친다는 말씀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수많은 김치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어머니가 담가 주신 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었다. 사랑이었고, 세월의 흔적이었으며, 한국인의 삶 그 자체였다.

그제야 이 김치 이야기를 기록해야겠다고 다집했다.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이자, 세계에 소개해야 할

유산이다."

이렇게 <김치 스토리> 출판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9명의 저자가 참여했다. 각자 김치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달랐다. 어떤 이는 할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며 김치를 배우던 순간을 기록했고, 어떤 이는 해외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며 느꼈던 고향의 향기를 담았다. 또 다른 이는 김치가 글로벌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흐름을 분석하기도 했다. 김치를 의인화한 콩트도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시선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여기에 미국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이 표지 그림을 그렸고,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오랫동안이 분야 일하지 않았던 한 주부가 김치와 가족에 대한 사연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들의 일러스트 작가 데뷔가 이뤄진 것이다.


김치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한 권의 책. 이제 이 책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소개하려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소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출판은 더 이상 출판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책을 만들고,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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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스토리> 본문 일러스트 일러스트 김지형 작가


특히,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아마존 출판은 강력한 플랫폼이다. 전자책(Kindle)과 종이책(Print on Demand) 시스템을 활용하면 재고 부담 없이 원하는 시점에 출판할 수 있다. 출판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글로벌 독자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번역을 통해 다국어 출판도 가능하다.


<김치 스토리> 프로젝트가 아마존 출판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김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 한국의 김치 문화를 책으로 정리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면 더 많은 사람이 김치의 가치를 알게 되지 않을까?


이제 원고가 완성되고, 표지 디자인과 편집이 마무리되어 간다. 이 책이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 김치를 매개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도전이 또 다른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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