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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준 호 Nov 28. 2024

누구나 자신의 프리미어 리그를
꿈꿀 수 있다

한국에서 손흥민 선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토트넘의 스타로 그라운드 위를 질주하며 찬 슛이 골망을 흔들 때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열광한다. 그런데 손흥민이 뛰는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뒤편에는 또 다른 축구 세계가 존재한다. 바로 영국 프로축구 4부 리그인 리그2(League Two)다.       

리그2는 프로리그지만, 상위 리그에 비해 연봉 수준이 낮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축구 외에 다른 직업을 병행하며 생활한다. 낮에는 교사, 소방관, 경찰관,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저녁이나 주말에는 축구장에 선다. 축구를 향한 그들의 열정은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도 뜨겁다. 일과 스포츠를 병행하며 체력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진심은 축구라는 꿈을 향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게 한다.       

1인1책 작가을 둘러싼 책 벽들 사이에서 나오는 햇볕                                                          챗GPT4o

이들을 보면, ‘1인1책 프로젝트’에서 만났던 평범한 작가들이 떠오른다. 본업과 책쓰기를 병행하며 자기 삶과 경험을 이야기로 담아낸 이들. 그들은 리그2의 선수들처럼 자신만의 무대를 꿈꾸며 도전을 이어갔다.     


우리 대부분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러나 평범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1인1책’을 만나면 변하기 시작한다. 중학생이 쓴 웹소설이 책으로 나와 EBS 강연 무대에 서고, 그림책 작가가 자신의 책을 들고 북콘서트를 열며 전국을 다닌다. 이런 작은 무대들이 모여, 무명 작가들도 그들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간다.       


최근, 1인1책 프로젝트는 18년 동안 300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중에는 전문가도, 일반인도, 학생도 있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진심을 담아 책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1인1책의 300호 기획출판물   <챗GPT 시대 AI쟁점토론 교과서>이동조 작가 저

이 1인1책 작가들은 비록 주류 출판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할지라도, 리그2 선수들처럼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본업을 병행하며 쓴 글, 치열한 하루 끝에 다듬은 문장들은 그들의 삶의 진심과 꿈을 그대로 담고 있다.     


2015~2016시즌, 한때 리그1에 속해 있던 레스터 시티가 챔피언십 리그를 거쳐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던 일이 있다. 이들이 보여준 반란처럼, 1인1책 작가들 또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의 정상에 올랐듯, 우리는 모두 자신의 ‘프리미어 리그’를 꿈꿀 수 있다. 평범함 속에 숨은 가능성을 믿고 도전한다면, 무명에서 시작해도 특별한 무대에 설 기회는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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