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치를 만들어낼 삶의 지혜
‘육각형 투자설계’

by 김 준 호
육각형 투자설계_입체.jpg


세상에 수많은 재테크 서적이 있다. 각기 다른 성공 공식을 제시하지만, 결국 그 근본을 살펴보면 돈을 더 빨리, 더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그런데 황현의 신간 『육각형 투자설계』는 조금 다르다. 그는 부동산 투자를 ‘돈을 벌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균형을 맞추고 풍요로움을 누리게 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철학은 이 책을 다른 투자 서적들과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황현 저자는 자연의 ‘육각형 구조’에서 투자 전략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벌집을 생각해보자. 벌들은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육각형 구조를 선택했다. 동그란 형태보다 각이 적게 남고, 사각형보다 덜 낭비된다. 그는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투자에 접목해,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제시한 6가지 핵심 요소는 ‘관점(view), 판(circumstances), 주도성(initiative), 실행(action), 설계도(blueprint), 지속성(continuation)’이다. 마치 벌집의 여섯 꼭짓점처럼, 이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 책은 단순히 부동산을 사고파는 기술을 넘어선다. 투자란 무엇보다 ‘안목’을 기르는 일이다. 황현은 첫 번째 꼭짓점인 ‘관점’에서부터 투자의 본질을 꿰뚫는다. 부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조언은 단순한 감탄이 아니라, 냉철한 분석을 요구한다. 이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자산이든 마찬가지다. 우리가 투자하는 것은 재화가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을 꿰뚫어보는 관점이 없다면, 운에 기댄 투자가 될 뿐이다.


그 다음 단계는 ‘판’, 즉 환경을 읽어내는 능력이다. 부동산 투자는 개인의 관점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경제적 흐름, 정책 변화, 인구 동향 등 외부 환경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이 필수다. 저자는 20년간의 현장 경험을 통해 터득한 이러한 통찰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관점과 환경만으로 투자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결국 ‘주도성’과 ‘실행’이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어도 스스로 나서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작가가 제시하는 조언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작은 실천이 쌓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하루 커피 한 잔을 아껴 그 돈으로 주식을 사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이는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실천의 힘을 강조한다. 큰 돈이 없어도 투자할 수 있고, 그렇게 작게 시작한 투자도 지속되면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메시지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설계’와 ‘지속성’이다. 아무리 작은 투자라도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황현은 투자 습관을 기르는 것이 곧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투자란 단순히 돈을 불리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행위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메시지는 한층 설득력을 얻는다.


온라인포스터.jpg


『육각형 투자설계』는 부동산 초보자부터 경험 많은 중급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 책을 단순히 부동산 책으로만 한정 짓기엔 아깝다. 본질적으로 이 책은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관한 책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라는 주제를 통해 균형 잡힌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이 책은, 우리에게 돈 너머의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자연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황현이 벌집의 육각형 구조를 떠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한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벌들의 지혜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적은 자원으로 풍요를 만들어내는 길이 있다. 그 길을 스스로 설계하고 꾸준히 걸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황현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돈을 좇지 말고 가치를 향하라.” 투자란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지혜라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8화누구나 자신의 프리미어 리그를 꿈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