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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준 호 Oct 17. 2024

제2의 한강 작가를 꿈꾸는
브랜드발표회


한 잡지사의 한강 작가와 입사 동기인 기자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어느 날 잡지사 입사 동기들끼리 MT를 갔는데, 자기를 비롯한 동기들이 게임 등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갖는 동안 한강 작가는 홀로, 시골 풍광이 좋은 MT 장소 근처에서 산책하며 사색을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인터뷰를 보며, 한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자연과 교감하는 참 감성이 풍부한 작가라고 생각해 왔다. 그 이후 <채식주의자> 책을 읽으며 한강 작가는 참 글을 잘 쓴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출판계는 물론이고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교보문고 한 서점에서 하루에 한강 작가의 작품이 7만 여부가 판매되었고, 파주 인쇄소와 제본소는 24시간 체제로 책 제작이 이뤄진다는 소식이 들린다. 일주일만에 한강 작가의 작품이 100만 부가 넘게 나갔다. 출판계와 문학계에 오랜만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어서 참 기쁘다.     


한강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문학적인 감수성을 키워 책을 쓰게 됐다”라며 “한국의 선배, 동료 문인과 독자에게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을 계기로 출판계 관련 주식도 몇십 퍼센트 상승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즐겁지만 그런 움직임을 마냥 좋아하기에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 관련 주식이 한강 작가와 직접적인 연관도 없거니와 출판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두터워진 제2, 제3의 작가군이 나타나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1조 원의 부를 축적한 <해리 포터>의 조앤 롤링은 싱글맘으로 스코틀랜드의 한 카페에서 글을 쓰며 미래 작가의 꿈을 키웠다. 조앤 롤링이 카페에서 글을 쓰며 전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싱글맘에게 지급해 주는 사회기초자금이 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사회적인 최소한의 뒷받침이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하는 하나의 동력이다. 경기도 교육청처럼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등을 성교육 유해 도서로 지정해 배제한다면 제2의 한강 작가는 더 나올 수가 없다. 연일 반지성적인 행태로 손가락질 받는 윤석열 정권도 취임 이후 출판계와 문화계 지원을 대폭 삭감하였는데, 이런 토양에서 문화 콘텐츠가 설자리는 없다.      


1인1책은 11월 11일 <1인1책의 날> 기념으로 오는 11월 8일 작가와 1인 출판사 대표를 대상으로 브랜드발표회를 한다. 브랜드발표회는 지난 1년간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 출판, 브랜드 활동을 총망라하여 자신의 1년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시간이다. 또한 다가오는 2025년에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볼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자리이다.     


‘당신이 콘텐츠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각자의 콘텐츠를 출판으로 연결해 온 18년. 앞으로도 1인1책은 책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다. 브랜드발표회에서 제2의 한강 작가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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