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재개발 투자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본질은 가족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서울 용산, 자양동, 서울역 인근 등 주요 재개발 지역을 직접 걸으며 판단했고, 자녀를 위해 부동산을 매입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녀 명의’라는 사실이 아니다. 부동산을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에 나설 때 딛고 설 수 있는 출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재개발은 투자의 대상이기 전에, 부모의 책임과 선택의 문제로 등장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재개발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복잡한 제도와 용어 속에서도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지금 이 선택이 10년 뒤에도 유효할지, 이 집이 가족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지, 그리고 이 경험이 아이들에게 어떤 감각으로 남을지를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투자서를 읽는 느낌보다, 한 가장이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기록을 읽는 느낌에 가깝다.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성공담을 과시하지 않는 태도다. 대신 기다림의 시간, 판단의 갈림길, 그리고 그 선택이 가족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재개발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보다, 재개발을 통해 가족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더 오래 남는다.
부동산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여러 선택을 해온 사람에게도 이 책은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나는 부동산을 통해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 김명관 저자가 말하는 재개발 투자는 결국 투기가 아니라, 가족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장기 전략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부동산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숫자가 아니라, 삶의 방향에서 먼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