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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텔레마케터라면 어렴풋이
생각나는 에피소드들(2)

<에피소드= 네버엔딩>

by 명랑처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 하나하나

서두는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1편에 이어서 이야기해 드릴게요^^ㅎ


아참~상담원들에게 날씨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비 오는 날은 더더욱 없던 친절도 만들어서 응대해야 한다. 그래서 상담원들은 첫 콜부터 한 콜한콜 정성껏 응대해 드린다. 제발 나에게는 민원이 터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드린다. (없던 종교도 생김)


첫 콜이 울리고 첫인사를 합니다.


고객: 제가 주문해서 신는 신발이 방송에선 분명히 소가죽이라고 했는데 신다 보니 아닌 것 같아 연락드렸어요. 어떻게 이렇게 속여요??!!(>. <)


상담원: 반품기간은 15일 안이라 우선 구매하신 날짜부터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본인확인 후 구매일자를 답변 주지 않기에 최소 2년 안으로도 확인해 봤으나 없습니다. 혹시 다른 홈쇼핑에서 구매한 게 아닌 지 확인 후 재연락 부탁드립니다.


고객: 이 아가씨 참 이상하네~고객이 그렇다고 하면 그게 맞는 거구 다시 찾아보라니까!!??


상담원: 우선 죄송합니다. 그럼 혹시 상품을 저희 쪽에서 확인하고, 반품 가능여부 및 MD 통해 상품 재질 확인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고객: 없지~그게 아직도 있겠어!!?? 버렸겠지??!!


상담원: 고객님 반품의 경우 15일 이내 받으신 상품구성으로 당사로 보내실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상품 관련해서는 더 이상 말씀드릴 사항이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문의하실 내용 있으실까요?!


고객: 진짜 이 아가씨야~ 있다면 믿어야지... 날 완전 거짓말 하는 사람으로 모네~ 다시 전화할게요!!


라고 하시며 통화는 종료되었다. '역시 비 오는 날엔 조심해야겠다'라고 나 역시 다짐을 하는데... 이 날의 첫 콜이 후에 해당 고객님은 매일 전화하시는 소가죽구두 아줌마는 기어코 일부 금액으로 환불을 받으시고, 더 이상 전화 하지 말도록 신신당부드렸다. 암튼 대단한 아줌마 고객이었다. 역시 비 오는 날은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날이었다.


( 다른 고객센터에서 동일고객이 계속 콜이 이어지는 상황))


그날 갑자기 이런 상황인 걸 눈치로 상급자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그 콜을 넘기라는 지시를 받아 마지막 통화했던 상담원은 바로 재전화 드리겠다 양해 구하며 시간약속을 한 상태였다.


상급자는 어떤 내용인 지 재확인 이후 전화를 드렸다. 이번에도 한결같이 '텔레비전이 나한테 지속적으로 말을 걸어...'진지하게 연속적으로 말씀하시길래 상급자는 한마디로 해결되었다.


상급자: 고객님 그러시면 TV를 끄세요~~ 네~!!




다음 편에 몇 가지 몰아서 올리겠습니다.^^;



-1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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