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는 슬로로~

아무리 신경을 안 쓴다 해도 과거 성대결절 덕분인지 목소리를 아끼게 됨!

by 명랑처자



아무래도 이젠 목소리가 필요했던 나의 일은 내려놔야겠다.

매번 이 일만을 해 오다 보니 자꾸만 돌아가게 된다.

인정하지 않았지만 아픈 곳 모두 스트레스가 쥐약인데도 말이다.

이젠 아주 약한 스트레스에도 기절하기 직전상태까지 간다.

그런데 오랫동안 성대를 사용하다 보니 후두염을 시작으로 성대결절까지 가나보다.






의사 선생님 말씀하시길 가수 혹은 보육교사만 성대결절이 온다고 했다.

하지만 난 두 직업도 아닌데도 두 번이나 왔었고,

작년에는 물이 없음 안되고, 먼지가 많은 센터는 쥐약이었다.

한번 기침이 시작되면 눈물을 흘려야만 멈췄다.





어느 날 의사 선생님께서
"도대체 직업이 뭐예요? 아직도 해요?"
라고 물으셨다.




하지만 대부분 아픈 것만으로 본업을 바꾸진 않는다.

스트레스 없는 직업은 없지만,

반백살을 앞두고 있으니... 이것저것 몸으로 해 보는 것도 해 본 거다.

다른 걸 시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방황중이다.








고객이 대기 중이다

안내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대기버튼을 누르고

눈물이 날 정도로 컥컥 소리 내며

소리를 내기 위해 애써본다



다행히도 안내와 끝인사를 할 수 있었고, 상담을 마칠 수 있었다.



첫인사 없이 고객이 소리를 지르며 콜이 연결됐다

어쩔 수 없이 부르기 전까지는

아무리 고객의 목소리가 듣기 싫어도 가만히 듣고만 있어야 한다

나를 중간중간 부르면 사과멘트를 계속 하면서 말이다



대기버튼을 누를 필요조차 없다

이젠 욕을 하거나 억지를 쓴다면 방어 멘트가 있으니까 말이다



화가 나는 건

뒤에 대기 중인 진짜 나의 고객들이 많이 계시다는 거다

내 시간을 빼앗고 있는 삐리리 고객들이

아주 끝없이 가지가지하게 날 화나게 했다



오랜 경력으로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첫인사만으로도 어떤 문의사항인지 알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다 기분상태까지도 맞출 수 있다는 거다

바쁜지도 알 수 있다 보니

조금 더 고객을 편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뉴스를 봐도 어이없이 돌아가는

그지 깽깽이 같은 세상이지만

다양한 114 고객센터에...

그 속에 다양한 고객들이 콜을 하며 상담원들을 찾는다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프로그램 오류 같은 고객들 덕분에

텔레마케터로써의 나의 목표는 17년이나 빨라졌다



이러다 내가 무덤에 먼저 갈 듯싶다



괜히 비행기도 닦아보다 혼도 나고 잘렸다.

"비행기 닦는 게 뭐가 그리 어려워서"라고 할 수 있지만

경험해 본다면... 비행기 안에 사다리를 메고 올라와서 천장까지 닦아야 한다.


사다리를 처음 올라간 난...'달달달~~~'




사수가 제대로 전달해 줘서 잘렸다!!!!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