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딩인가HR인가 Jun 09. 2020

조직문화 프레임웍 워크숍을 준비해보자

그냥 조직문화 워크숍이 아니라 ‘framework’워크숍이다.

조직문화 framework 워크숍을 준비 중이다. 그냥 조직문화 워크숍이 아니라 ‘framework’워크숍이다.


대상이 조직문화 TF 멤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과 함께 한 방향으로 노를 젓기 위해 조직문화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할지를 논의하는 프레임웍(framework) 워크숍을 준비했다.



프레임웍이 중요한 이유는 먼저 조직문화를 다루는 이해관계자들이 주파수를 마치고 한 방향으로 노를 젓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이후에 전개될 구체적인 action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직 내 speak-up (누구나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모습)을 위해 조직문화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프레임웍이 없는 상태에서는 산발적인 아이디어와 계획이 나오기 쉽다. 누군가는 개인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게 독려하는 캠페인을, 또 누군가는 리더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수용할 수 있게 하는 코칭 교육을, 그리고 또 어떤 이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리워드를 해주는 제도를 건의할지 모른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는 서로 연결되지 않고 따로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나 제도들이 구성원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로 전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프레임웍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원하는 조직문화에 영향을 주는 Factor를 논의하는 것이다.

이 factor가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집단 가정’이다. Speak-up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 즉 우리 조직이 가지고 있는 믿음, 공통의 사고와 습관을 논의하여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그 가정(믿음)을 수정하기 위해 필요한 일련의 경험들을 논의한다.



둘째는 각 Factor에 따라오는 Action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곧 구체적인 활동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고, 조직 안에서 스토리로 확장되는 것이다. Factor 1에 따른 Action A와 B와 C가 각기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시계열적으로 전개되는 것. 그리고 Factor 2에 따른 Action A’와 B’와 C’도 마찬가지... 그리고 각 Factor에 이어진 Action들을 다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조직 안에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로 확장해야 한다.





조직 안의 가정을 발견/설정하고, 그 가정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Action을 맥락과 스토리 차원으로 설계하는 일. 조직문화 활동은 조직 안에 흐르는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공통의 정서를 공유하게끔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과장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실 이 작업은 마블이나 픽사, 디즈니와 같은 회사들이 그러하듯 조직 안에 일종의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직 안의 한 개인이 본인과 조직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관계가 새롭게 설정되고, 일과의 관계도 새로운 의미로 재정립되며 나아가 본인 스스로와의 관계도 고민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즉, 조직과 동료, 일과 자아와의 관계에서 그 믿음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다.



믿음을 바꾸고 관계를 재구성하며, 나아가 정체성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한다는 측면에서 이 일은 ‘브랜딩의 일’과 맞닿아있다. 브랜드가 브랜드일 수 있는 이유는 평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익숙함에서 이탈하여 고유한 정체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직문화도 마찬가지, 아직 열리지 않은 어색한 곳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반복적이고 일관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우리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분들로부터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그들의 고민은 자기 자신의 역량에 대한 고민보다는 '조직 차원에서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변화를 수용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있는 것이 아닐까. 조직문화에 대한 action을 고민하기 전,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함께 어디로 어떤 방식으로 노를 저어 갈 것인지를 논의하는 프레임웍(framework)을 한번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가족에게 필요한 스피크업(Speak-Up)은 무엇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