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다이어트 밖에서는 비밀

운동과 다이어트는 혼자서 조용히

by 럭키비너스


"운동하시나봐요."


며칠 전에 옷가게에서 옷을 갈아 입는데


직원이 나에게 물었다.


이때 뿌듯해 하며


운동 한다고 말하면 하수다.


그간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운동 안 한다고 해야


흐름이 자연스럽다.



난 아주 가까운 지인한테


매일 운동 나간다고 하니깐


돌아온 답변은,


"잘났다."


식사 자리에서


"요즘도 다이어트 하냐?" 물어왔다.


"안해안해안해!"


"아무것도 안해!"




남들에게 운동하는 걸 숨겨야 하는 것을


어느 목욕탕 사우나실에서 알게 됐다.


초면인 아주머니가 나에게 운동 하냐고 물어왔다.


딱 보니 그 분도 운동한 몸이라...


솔직하게


"운동한다"


"무슨 운동 하냐?"


"공원에서 기구 운동한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혼자 하는 운동은 심심해서 못한다며


선생님과 같이 운동 한다며


필라테스인가 에어로빅인가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솔직히 몸이 운동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깐


다이어트도 병행한다고 했더니


분위기가 싸해졌다.


다이어트는 진짜 발설 금기단어다.



탤런트 박준금 유튜브를 보다가


박준금님이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다이어트로 몸 관리를 엄청 하는데도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밥 먹을 때는


다이어트 하는 내색을


일체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다이어트 하는 티 내고 음식 가려 먹으며


그 자리 불편하게 만들기 싫다고


약속 있을 때는 실컷 먹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다이어트를 빡쌔게 한다고 했다.


박준금 선생님도 경험으로 아시는거야.


모르셨을 때는 막 떠드셨겠지.





다이어트와 운동은
남들에게 숨기는 게 좋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다이어트, 운동 한다는 얘기하면


대부분 듣기 싫어하는 표정이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일류대학 들어간 사람이


공부하기 싫은 사람 앉혀놓고


나 어떻게 어떻게 공부했다고 말하는 거랑 똑같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얼마나 듣기 싫을까?



'나 요즘 귀찮아서 운동 안해.'


'요즘 막 먹어.'


'요즘 어디어디가 아파.'



지인이 이런 말에는 화색을 띄며


관심을 보이고


나는 그런 표정에 현타가 온다.



나도 운동 안 하는데


너도 운동 안 해야 돼,


나도 관리 안 하는데


너도 관리 안 해야 돼


이런 못된 심보가 들었나?




내가 언제부턴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의 계획을 일체 얘기하지 않는다.


대부분 찬물을 끼얹거나


부정적인 얘기만 쏟아낸다.


만약 내가 작은 성공을 이룬다면


얼마나 시기질투를 할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나의 불행에 웃는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요즘 좁디좁은 인간관계 속에서도


현타가 온다.


쓸데없는 만남은


쓸데없는 얘기를 늘어놓게 된다.


불쾌한 만남의 찌꺼기가


몇날며칠 머릿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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