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night
illustration by. Enana
'그날 밤은,
유독 달도 밝은 아름다운 오후였다.
감춰지지 않는 두 뺨의 홍조처럼..'
이 그림은 그림 그리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컨펌을 받았던 작업이에요.
"어때? 노출이 조금 심한가..?",
"내 그림치곤 수위가 높니?!"등..
걱정이 앞서서 완성하기도 전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어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하나도 안 야해..!! 빼애액'
사실 그리기 전까지만 해도
얼굴만 빼꼼, 그릴 생각이었는데
그리다 보니 캐릭터들이 점점
물 위로 올라오더군요(?!)..
.
.
이렇게 저에게 그림은
매번 생각했던 대로 그려지지만은 않아서
재밌기도, 힘들기도 해요.
사실 모든 게 다 생각한 대로
흘러가진 않잖아요.
그런데 가끔 마구 흘러가는 그 흐름을
그냥 맘 놓고 따라갈 때가 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기도 해요.
브런치에 글을 쓰는 오늘이요!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했던 것 같지만
전 정말 글 쓰는 게 두렵고 무섭거든요.
그래서 정말 무의식의 힘을 빌려
생각나는 대로 필터 없이
글을 써 내려가고 있어요.
제 글이 길지도, 깊이 있지도 않지만
그렇게 써 내려간 글을 읽고 수정하고
또 읽고 수정하고를 반복해서
쓰고 있답니다. 하하..
그런데 왜 글을 쓰느냐.
'시작만큼 중요한 마무리.'라는 말 때문이에요.
제 그림의 내용 몇 구절들이
조금 오그라 들기도, 꿈같기도 하지만
아이디어 구성 작업이 제 그림의 스타트라면,
그림 아래 쓰는 그 몇 구절들로 인해
그림에 스토리가 생기고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니까요.
그래서 전, 많이 부족하고 서툴지만
앞으로도 그 몇 구절들을
계속 써 내려갈 생각이에요.
조금 오그라들고 보기 힘드시더라도
참고 지켜봐 주세요! ;)
작업량이 늘어가는 만큼
글 쓰는 능력도 일취월장해 있을 테니까요!
그럼 어느새 제 작업물도 이~만큼 쌓여있겠죠? XD
그런 날을 기대하며,
오늘 업데이트도 마무으리..!입니다!!
참고로, 이모티콘 쓸 수 있는 걸 이제야 알고
신나게 사용해 봤어요.. 부끄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