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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숙 Aug 13. 2024

매일매일 고독을 최대한 느끼자.

나는 매일매일 고독하다.

시침과 분침이 지나가는 그 소리마다 나의 고독함이 흐른다. 

천방지축이고 고삐 풀린 망아지 같았던 그때를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내 인생에 있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진솔하며, 얼마나 눈이 시려 울 정도로 청명하고 맑은 때였는지를 가슴으로 깊이 느끼게 된다.  

그리워 한들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점은 나를 더욱 고독하게 만든다. 만약 내가 고독하지 않았다면 그때의 가치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고독은 삶의 처절함이 아니고 삶을 유지시켜 주는 생각의 강이다. 

나이가 들수록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계학에 나오는 정규분포곡선처럼 태어날 때는 혼자 그리고 인생이라는 성장기에 들어갈수록 여러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지내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가지기 힘든 시절이 지나면 약간의 심적인 여유와 공간 속에서 관계들이 정리되고 나중에는 역시 혼자가 되는 과정이 바로 삶의 곡선인 듯하다. 그 곡선의 마지막엔 고독이라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고독은 슬픈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고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삶의 와중에 갑자기 고독과 마주하면 우리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본 것처럼 힘들게 생각하고 해답을 풀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러다가 해답을 찾지 못하면 포기 혹은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서 노력하다가 또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다 좌절하고 깊은 감정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고독을 자주 접하거나 익숙해져 있다면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길을 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개입보다는 스스로 길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접종이 되어 있어 독감에 걸리더라도 신체에 큰 영향이 없게 지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스스로에게 고독이라는 면역주사를 주는 것이 삶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매일매일 고독과 마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독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한 뒷모습

                                            고독이라는 면역주사를 맞도록 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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