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에서 집 찾기
세계 어느 나라나 특히 수도는 집을 구하기 쉽지 않다. 대부분 인구밀도가 높고 많은 회사가 몰려있으니 당연히 집값이 비싸다. 그 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직장을 찾아 이곳으로 오기 때문이다. 런던이나 뉴욕 같은 대도시처럼 비용을 문제도 있지만 스톡홀름의 부동산 제도는 조금 특이하다. 그런 시스템으로 인하여 외국인이라면 더더욱 집을 구하기 힘들고 낯설다.
처음 스웨덴에 온 사람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것은 렌트에도 두 종류가 있다는 것 그리고 전원주택과 공동주택의 매매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처음에 나 역시도 전혀 이해가 안 갔다. 시스템적인 부분을 크게 나누면 매매 형식과 렌트 형식이 있다. 매매의 경우 전원주택 같은 단독주택이 아닌 공동주택 즉 아파트먼트 형태일 경우 이곳은 원칙적으로 집을 사는 개념이 아니라 그 집을 살고 매매할 "권리"를 사는 것이다. 무슨 개념인지 잘 이해가 안 가겠지만 각 아파트에는 조합이 있고 조합원들이 있다 집을 살 때도 이 조합원들의 승인을 받아야만 집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관리비 개념과 조합비를 아파트에 지불한다. 조합원들의 승인 조항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매매하는 자의 신원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본인이 실거주자인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합원의 승인 없이는 내 돈 주고 산 나의 집도 함부로 임대를 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권리를 사고파는 것은 가능하고 그 과정의 매매는 입찰 형식인 것 등을 제외하면 비슷하다. 주택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대지를 소유하는 개념이라 말 그대로 이것은 한국의 매매의 형태와 유사하다.
보통 처음 이주한 사람이 집을 사는 것은 비용이나 리스크 면에서 어려우므로 가장 선택하기 쉬운 렌트가 있는데, 이 렌트도 스웨덴은 두 종류가 있다. 흔히 말하는 퍼스트 콘트랙트(Hyresrätt)와 세컨핸드가 있다. 퍼스트 콘트랙트는 거주하는 지역에 임대 대기를 신청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한국의 임대아파트 개념인데 일 년에 1회 회비를 지불하면 퍼스트 콘트랙트를 신청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우선순위는 그 지역에서 얼마나 거주했느냐이고 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면 각 집주인이 임차인의 소득이나 자격을 심사한다. 이렇게 선정될 경우는 비교적 렌트 가격이 한화로 30-50만 원 정도의 월세를 형성할 정도로 저렴하다
스웨덴의 이런 임대주택은 한국처럼 도시계획으로 대단지로 지어 분양하는 개념보다는 회사가 아파트를 소유하거나 개인이 소유한 아파트를 주는데 보통 한 건물의 아파트 일부가 이런 렌트 시스템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다 그렇진 않고 스톡홀름 같은 대도시의 경우) 그렇기 때문인지 누가 정확히 임대주택의 해당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뤄지는 임대주택에 대한 차별 등은 상대적으로 덜하다(오히려 부러움을 산다) 그리고 스웨덴 정부의 강력한 세입자 보호를 받으므로 집주인은 함부로 월세를 올리거나 계약을 해지할 수도 없다. 그리고 같은 퍼스트 콘트렉트끼린 아파트 교환도 가능하고 1회에 해당하여 임대도 가능하다.(단 특별한 사유는 있어야 한다) 거주기간과 자격 등으로 신청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민자가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여기서 나고 자란 스웨디시들에게 돌아갈 확률이 많다 보통의 각 지자체의 게다가 이 자격은 성년이 된 자녀에게 상속도 되기 때문이다.
흔히 이민자가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세컨드 콘트랙트가 있다. 이것은 앞 서 말한 아파트의 거주 자격을 사서 매매를 한 사람들 중 조합원들의 승인을 받아 렌트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아파트는 임대하거나 퍼스트 콘트랙트들이 내놓은 아파트들을 임대하는 형식이다. 이런 경우 임대료가 비싸고 상대적으로 법의 보호를 덜 받는다. 그리고 집주인의 역량으로 계약해지가 쉽다. 물론 어느 정도 법의 보호를 받기는 하나 미비하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스웨덴은 한국과 다르게 전쟁도 없었고 계급이 바뀐 적도 없었기에 생각보다 많이 경직된 사회고 스톡홀름에서 인사이드 시티 즉 시내의 범위는 정말 좁은 관계로 시내의 집이 있는 자는 대대로 부자이거나 상속받은 귀족 등 스톡홀름에서만 계속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자들이다. 그리고 신도시의 개념도 거의 없고 아직도 많은 회사는 시내에 있는 관계로 모두가 시내에 살고 싶어 한다(물론 주택단지가 있는 조금 떨어진 부자동네도 있다)
시내는 보존지구에 해당하여 고층건물도 없이 늘어난 인구에 상관없이 건물들은 몇 백 년 전 그대로라서 시내 아파트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다. 물론 이런 점은 유럽 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지만 스웨덴은 나아가 상속세도 없는 관계로 비교적 상속도 쉽고 임대아파트 조차 상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몇몇은 이 시스템을 악용한다. 스웨덴에선 혼인이란 형태로 살지 않아도 아이를 양육하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에 일부는 혼인을 하지 않고 각자의 퍼스트 콘트랙트를 갖고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기다리며 알음알음으로 불법 렌트로 주며 버티는 자들도 꽤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 컨트 콘트랙트마저도 이민자에게 돌아오긴 쉽지 않다. 연고나 지인이 없는 이상 모르는 외국인에게 집을 내어주는 집주인은 드물다. 보통은 회사를 다니면 한국 주재원들은 회사의 지원을 받거나 나처럼 스웨덴 회사를 다닐 경우 스웨덴 지인에게 소개를 받는 경우가 아니면 없다고 봐야 한다. 이민자들이 주로 아파트를 구할 땐 블로켓이라는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런 공식 사이트에 올라오면 순식간에 나가며 그리고 대부분의 집주인은 스웨디시를 선호한다. 심지어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이런 매물조차 올리지 않고 지인의 지인에게 아파트를 내어 준다.
나의 경우도 내 삼보와 헤어지고 두 달 정도 집이 없었다. 출근을 하며 에어비앤비 호텔 등에 있으며 집을 구하다가 친구 부모님 집에 한 달간 거주하고 회사에서 사귄 친한 스웨덴 친구의 남편의 사촌이 나의 첫 집의 집주인이었다. 게다가 보통은 집주인이 승인해도 그 아파트의 조합원들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나의 경우는 집주인의 조합원 이사진이었기에 별 심사 없이 그 집에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아주 높은 렌트를 지불하며 살았다.
이주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기다 저 블로켓 사이트에 시세보다 좋은 위치에 입금부터 하라면 사기인 경우가 많다. 스웨덴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편인데 그 정도로 쉽게 렌트를 내어 줄리가 없다.
세입자의 번호가 스웨덴 핸드폰 번호가 아닐 경우 연락 올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주로 워킹 홀리데이나 학생 혹은 워크 퍼밋으로 온 사람들은 우선은 스웨덴 핸드폰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리고 스웨덴 계좌가 있어야 하는데 신분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많은 은행에서 받아주지 않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있어야 한다 보통은 집주인들이 자격 심사를 하기 때문에 신원보증은 곧 본인의 직업이나 신분이다. 그리하여 많은 이민자들은 처음 에어비앤비 등에 거주하며 집을 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직장을 구하면서 인맥을 넓히면서 블로겟 등에서 셰어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직장을 구하는 것부터다. 난관 인대 집을 구하는 것은 직장보다 더 어렵기도 한 것이 스웨덴에서 집 구하기였다. 스웨덴의 알려진 많은 좋은 제도들은 대부분은 자국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집을 구하지 못하거나 직장이 바로 없는 경우 몇 달치 정도의 여비를 마련해 놓고 오는 것이 좋다. 외국생활 쉬운 나라는 없겠지만 스웨덴이나 북유럽 모든 나라들은 이민자에게 그다지 열린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