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35층룰 폐지, 신속통합기획 추진 등 인센티브 부여로 재건축 숨통
-약 8000여 가구 대규모 재건축 추진에 18년 만에 공동주택 신규 공급도
서울의 부촌지도가 다시 그려질 전망이다. 40년이 훌쩍 넘은 노후 아파트들이 즐비한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오세훈표 신통기획을 등에 업고 급물살을 타고 있고, 18년만에 여의도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등 대규모 재건축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대치, 도곡, 반포 등의 지역이 대규모 재건축을 통해 국내 최고 부촌 자리를 꿰찼던 만큼, 완성형 부촌 인프라 여건을 갖춘 여의도 역시 대표적인 부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정보몽땅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약 7600여 가구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입주해 있는 여의도 아파트가 24개 단지 1만 324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여의도 아파트 전체 가구의 약 80%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여의도 재건축은 지난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변 35층룰 폐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추진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관여해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이고, 용적률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방식이다. 서울시가 직접 기획해 민간에 방향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기획설계 용역 발주 없이 자문 통해 진행하기에 사업 속도가 빠르다.
여의도에서는 최근 1년 사이에만 시범(신통기획 확정), 한양(신통기획 확정), 대교(추진위 승인), 삼부(정비계획안 제출), 공작(정비구역 지정), 목화(안전진단 통과) 은하(안전진단 통과), 진주(정비계획안 구청 제출), 대교(추진위 승인), 광장1,2동(추진위 설립) 등 10곳에 달하는 단지들이 재건축 추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50층 이상의 초고층 설계로 추진 중인 만큼 스카이라인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신통기획안이 확정된 시범아파트는 최고 65층 높이의 2,500가구 규모로 탈바꿈되고, 지난 1월 신통기획안이 발표된 한양아파트 역시 최고 54층 1,00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작 최고 49층, △삼부 최고 55~56층 △대교 최고 59층 등이 초고층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여의도의 정체되었던 노후 아파트 재건축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면서 위상에 걸맞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며 "18년 만에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등의 공급으로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여의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여의도는 향후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