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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여행자 Jan 15. 2023

삶의 오후에, 나는

내 안에 있는 나를 바라본다.


소리 없는 창 밖의 풍경들

여기저기, 이곳저곳 부산스럽다. 

    

끝없이 이어지는 자동차, 사람들의 발걸음들 내려다보며

나는 차 한잔, 책 한 권, 장미꽃향초를 켜고 앉아(이제 아끼지 않고 켠다)

내 삶의 오후에 만난 내 안의 나와 이야기한다  

    

오후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마스크를 내리고, 투명한 공기를 마시며, 숨을 내쉬었다 들이마셨다를 반복했다.     

내 한쪽발을 다른 쪽 발 앞에 내딛기, 이렇게 그저 걷는 사람이 되었다가도

공원 나무들 사이 어딘가에서 푸드덕 나는 새들을 보면 저절로 발걸음 멈춘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낙하하는 줄, 아 역시 다시 솟구쳐 오른다.     

지난 폭설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네 초록풀들

보노라면 잦아들었던 힘이 묘한 느낌이, 생명력이 살아난다.

때론 책을 보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엉엉 소리 내어 울곤 하지만


삶의 오후에 나는

이 시간이 나는 좋다     




#일상여행 #일상기록 #삶 #오후 #나 #책 #산책 #티타임 #스미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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