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학 실천 1. 구름, 풍경에 머뭄

by 일상여행자


‘어느 날’이란 단어에 별반 감정이 없던 나는 ‘어느 날’이란 소제목의 글을 보고 ‘어느 날’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생겼다.


아래의 문장이다.


‘어느 날’은 조용히 지나가는 일상의 하루이면서 동시에 일상에서 벗어난 아주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다만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기에 특정 날짜가 부여된 날이어서는 곤란하다. 하찮게 지나가는 일상 중 하루이면서 그 하찮음을 오롯이 드러내 주는 날이기도 함. 뭐 그런 날이어야 하니까, 하찮다는 뜻을 전하는 형용사 ‘하찮다’가 전혀 하찮지 않은 것처럼 하찮으면서도 하찮지 않은, 그런 날이다._(김정선(2016) <소설의 첫 문장 : 다시 사는 삶을 위하여> 유유, 225쪽)


지난달 6월, 이번 달 7월 중 어느 날이 그. 런. 날이다.


6월 중 어느 날


집 근처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보았다. 이곳저곳 사이를 가로지르는 구름. 이리저리 표류하는(...) 그리고 내 발걸음을 이끄는 구름을 따라 구름의 속도로 걸었다.



1.jpg
1-2.jpg
1-3.jpg
1-4.jpg
1-5.jpg


7월 중 어느 날

창가에 앉아 구름 풍경 속을 걸었다.


나카무라 요시오는 ‘풍경’을 이렇게 정의한다.


‘풍경이란 객관적 존재가 아닌, 대지에 대하여 사람들이 품고 잇는 주관적 표상을 가리킨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풍경이란 객관적인 존재와 인간의 심리가 만나는 곳에서 생겨나는 일종의 수수께끼’라는 것이다._(나카무라 요시오 (2007)<풍경의 쾌락>, 효형출판 5쪽) 즉 사람이 아름답다 느껴야 풍경이 된다는 것이다.

‘와유’란 집에 드러누워 그림을 보면서 그림 속 인물이 되어 소요하는 일이다 고도 말한다.(같은 책 45쪽)


2-1.jpg
2-2.jpg
2-3.jpg
2-4.jpg
2-5.jpg
2-6.jpg
2-7.jpg

아침에서 오후, 어둑어둑해진 저녁까지 한가로운 구름, 풍경을 만지며 와유함



순전히 구름을 보기 위해 하늘을 본 적이 언제인가.


뭉게구름, 길게 뻗은 구름길, 흰구름, 회색 구름이 뒤엉켰다 사라지던 하루가 저물 무렵의 구름 풍경. 뭐하나 계속되는 것이 없는 일시성(...) 풍경도, 우리 삶도

그러니 더욱 애틋할 것이다.


#풍경 #어느 날 #소설의 첫 문장 #다시 사는 삶을 위하여 #유유 출판사 #표류 #풍경의 쾌락 #효형출판 #와유 #한가로운 #구름에 #머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