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7부 바지 길이를 잘라 무릎 중간쯤 오도록 하는 반바지로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컵받침을 만들었다.
일일이 손바느질을 해야만 해서 하나를 만들고 멈췄다. 나머지는 천을 재단만 해뒀었는데 오늘 아침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이 있어 잘라둔 자투리 천과 실 바늘을 가지고 TV 앞에 앉아 드디어 마무리했다.
검은색 천이라 박음질용 실을 분홍색, 보라색, 연노랑색으로 해볼까 생각하다 검은색, 흰색 실로 마무리하니 깔끔한 느낌
“이렇게 해볼까?
아니 이게 좋을까”라는 생각조차 없이
(TV도 봐야 하고, 바느질도 해야 해서...)
바늘이 가고 싶단 대로, 바늘의 감각이 이끄는 대로 이끌려 갔었는데
얼핏 보면 빌딩 숲 같기도, 또 하나는 얼핏 보면 무수히 반짝이는 별빛들 같기도 한 컵받침 무늬가 탄생해서
“어어어. 이거 봐아” 제법 예쁘고 즐겁기까지 했다
7부 바지였을 적에 옷장 한편에서 소외되어 있던 세월이 몇 년이다.
그런데 이제 달라진 이름(...) 반바지 그리고 컵받침이 되었다.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입고 바라보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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