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학 습관 2. 물, 시각예술로 다각도로 조명

by 일상여행자


나에게 일상 미학에 대한 사유를 꾸준히 하도록 추동하는 것, ‘예술’이다.


모처럼 ACC에 갔었고 물의 ‘안녕’을 묻는 전시를 만났다.

전시 제목 <아쿠아 천국(Aqua Paradiso)>, 물에 관한 이야기다.


이기모(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학에 연구관)는 전시 서문에서


‘오래전 인간이 자연을 신의 섭리로 이해하던 때, 물은 인류에게 경외와 감사의 대상이었다. 홍수, 폭우, 태풍, 지진해일 등을 인 격화된 신의 감정적 산물이라 여겼으며, 단비와 샘물은 신이 주신 생명수로 받아들였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왜소하고 나약한 존재였고 자연의 거대함은 숭고함(Sublime 서브라임)으로 상징되었다. 그런데 자연이 가졌던 ’ 숭고함‘은 인류세가 도래하여 사라져 버렸다.(중략) 물이라는 생명의 원천을 현대 시각예술을 통하여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물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재인식하고 마음에 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리경(한국), 이 이란(말레이시아, Yee I- Lann), 마리 안토(인도네시아, Maryanto), 닥드정(한국), 아드리앵 M & 클레어 B(프랑스, Adrien M & Claire B), 권혜원(한국), 빠끼(한국), 에코 오롯(한국), 김태은(한국), 부지현, 리우 위(대만 Liu Yu)가 참여했다.


프랑스 작가 아드리앵 M & 클레어 B의 <아쿠아 알타-거울을 건너서>라는 작품에는 집, 한 여자 그리고 한 남자가 등장한다. 팝업북을 매개로 증강현실(AR)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도록 장치했다. 축축하고 비 내리는 어느 날, 물의 수위가 상승하여 집이 침수된다. 여자는 미끄러져 사라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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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알타(Acqua alta)는 원래 이탈리아어로 밀물이 가장 높은 해면까지 꽉 차게 들어오는 현상 즉, 만조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에서 아드리아 해 북부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조위 현상을 말한다.


부지현의 작품 <Where is it going>에는 페집어등이 등장한다. ‘물고기를 모은다’는 말 그대로 집어등은 오징어나 고등어 등등 불빛 따라 모여드는 여러 어류를 유인하는 등이다, 수명을 다해 쓸모없어진 집어등이 잔잔하고 어두운 물 위에서 정해진 궤도를 따라 규칙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며, 섬세하게 반짝이며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페집어등.jpg 부지현, 2022 <Where is it going>

리우 위의 <이야기가 넘쳐 홍수가 될 때>(2020, 2 채널 스크리닝, 비디오 설치, 컬러, 스테레오, 토우 모델) 작품은 12분 38초 분량이라 푹신한 쿠션 소파에 기대어 편안하게 만났다.


<이야기가 넘쳐 홍수가 될 때>는 254개 이상의 민족들 사이에서 84개의 언어로 전해지는 대홍수 신화에서 출발한다. (중략) 리우 위의 작품은 작가만의 고유한 의식의 서사를 창조하기 위해 신화와 인식, 동시대 미디어 사이의 유사상을 횡단한다. 고대의 신화를 해석함으로써 작가는 오늘날 지식정보 위에 세워진 세계의 질서를 질문하고 우리의 기원을 재고하도록 손짓한다. _작품 설명 중에서


오늘 아침엔 커피 대신 맑고 순정한 물 한잔 천천히 음미하며 마셔야겠다.




오늘도 난 ‘물을 떠나 살 수 없다’

‘안녕, 물’

전시기간 9월 12일까지

전시장소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3·4관이다.


그런데 관람료가 무료다. 짠 테크 ‘아캉스(아트 바캉스)’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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