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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Jul 04. 2024

대관령 한달살기 중 평창, 대관령 맛집 소개+여행코스

감자빵, 막국수, 송어회

대관령에서 지낸 지 어느덧 3주가 지났다.     


이곳에서 지내며 두 번 이상 갔던 맛집, 혹은 떠나기 전 한 번은 더 가고 싶은 식당을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당연히 내돈내산입니다^^). 강원도 음식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라 맵고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래 추천 식당이 별로일 수 있지만,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을 즐기는 자는 분명 좋아하실 것이다.

   

#수미카페 감자빵     


숙소 입주 첫날, 주인분이 인근 맛집 리스트를 보내주셨다. 그중 ‘수미카페’가 있었는데 굳이 괄호를 쳐서 감자빵이라고 적어두셨다. 베이커리도 아닌 카페에서, 커피도 아니고 빵을 추천하시니 호기심이 생겨 이곳을 방문하였다.  

    

얼핏 보면 진짜 감자같이 생겼다. 한입 베어 물면 빵은 찹쌀로 반죽했는지 떡처럼 쫄깃하고 안에는 으깬 감자가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치즈 감자빵이 제일 맛있다. 전자레인지에 2~30초 데워서 먹으면 치즈가 죽죽 늘어나는데 치즈의 짭짤 고소한 맛이 감자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감자빵과 호박빵

  

대관령에서 지내며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마트 다음으로 수미카페였을 정도로 우리는 이곳을 자주 간다. 지인이 놀러 올 때면 맛 보여 주고 싶어 일부러 이곳에 가서 감자빵을 사 오기도 하고, 평상시 우리 부부의 아침 식사로도 가끔 먹는다.


이모부, 이모께서 대관령에 방문하셨을 때도 사다 드렸더니 맛있다고 좋아하셨는데, 3박 4일 후 댁으로 돌아가시던 날 카페에서 감자빵 두 박스를 사 가셨다.

     

대관령에 온다면 디저트나 식사 대용으로 감자빵을 추천한다.      


(+) 카페에서 10~15분 거리에 대관령 양떼목장, 발왕산 케이블카&스카이워크 등 가볼 만한 곳들이 있답니다. 여행 후 출출함을 커피와 감자빵으로 랜다면 만족스러운 대관령 여행 반나절 코스가 완성될 거예요.



#평창유천막국수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메밀막국수이다. 평소에 막국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블로그 이웃님께서 여행코스와 함께 이곳을 추천해 주셔서 찾아갔다.
 

한적한 골목 안, 유독 이 집 앞에만 주차된 차들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었건만 드나드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보아 입구부터 맛집 포스가 좔좔 흘렀다.


야외 평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비빔막국수, 물막국수, 꿩만두찜을 시켰다.

매운 것을 잘 못 먹어 양념을 조금 덜어내고 비빈 비빔막국수는 간이 적당했고, 국물부터 들이켰던 물막국수는 감칠맛이 났다.


물막국수

맛있네, 맛있다. 옆 테이블에 자리한 우리보다 어려 보이는 부부도 같은 말을 연신 내뱉으며 식사에 집중했다.


나는 지금까지 먹어본 막국수 중 이곳의 국수가 1순위였고, 남편은 2위라고 했다.

들기름을 발라서 나오는 꿩만두 역시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 배가 불러도 계속 집어 먹게 된다. 배추김치는 식당에서 직접 담그고, 열무김치는 농사지은 열무라고 하니, 중국산 김치가 대다수인 타 식당과는 김치 또한 차별화되는 곳이었다.


두 사람이 배부르게 먹고 총 26,000원을 결제하였다. 가격 저렴하고 직원 친절하고 음식은 맛있으니 안 갈 이유가 없는 집이었다.

     

비빔막국수와 꿩만두


(+) 식당을 나와서는 인근 월정사 전나무길을 걷는 여행코스를 짜드리고 싶네요. 조용한 숲길을 걷다 보면 소화도 잘되고, 마음은 평안해질 것입니다.



#평창88송어     


이곳은 숙소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다. 평소의 우리 부부였으면 찾아갈 거리가 아니지만 육백마지기의 샤스타데이지꽃을 보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던 날 찾은 식당이다.

     

인생 첫 송어회를 먹었다. 송어는 연어와 비슷한 색깔이나 조금 더 진한 붉은색이고, 식감도 연어와 비슷하나 훨씬 담백한 맛이다. 살이 탱글탱글하지만 질기지 않아 술술 잘 넘어가고, 특히 함께 나왔던 야채에 콩가루와 초장을 넣고 비벼 송어회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나는 위와 장이 약해서 덜 신선한 음식을 먹거나 과식하면 화장실 직행이다. 맛있어도 회라서 조심스럽기도 하여 조금만 맛보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남편은 회를 썩 즐기지 않기에 나온 음식의 반 이상을 남겨야 했다. 돈도 아깝지만 맛있게 차려주신 주인분께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렇다고 주저리주저리 내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으니 남긴 음식을 쳐다만 보다 식당을 나왔다.      


조마조마했던 마음과 달리 다행히 아무 탈 없이 다음 코스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처럼 회를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회덮밥+매운탕 추가(15,000원) 메뉴를 추천한다.

      

(+) 6,7월에 평창을 여행한다면 송어회를 먹고 육백마지기에 가는 코스를 짜는 것도 좋다. 산 정상에 핀 넓은 데이지 꽃밭, 매우 특별하고 아름다웠다. 다만 가는 길에 좁은 비포장 비탈길을 꽤 달려야 하니 운전에 자신 있는 사람에게만 권한다.

육백마지기. 산이 데이지꽃으로 덮여있다.

강원도 음식이 덜 자극적이고, 면류도 밀가루 대신 메밀이 많다 보니 소화가 잘 된다. 소화제를 필수로 쟁여두는 나인데,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체하거나 속이 더부룩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속이 편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건강하게 먹었다는 느낌은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는 자부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풍경은 평화롭고 날씨는 선선한 대관령 한달살이를 통해 마음이 편해서 속도 편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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