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 첫 번째 일요일, 설렘

24년 48번의 일요일

by 보라

2024.01.07.

도서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완벽했다.

아직 추운 겨울 날씨였지만,

집에서 도서관까지 자전거로 약 15분을 달리는 동안

온몸에 맑고 상쾌한 기운이 퍼졌다.


'아이, 신나! 날씨만 맑으면 1년 내내 이렇게 유산소 운동을 겸해야지!' >0<




함께 일하게 된 동료는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착하고 순한 남동생 같은 친구였다.

유아자료실에 오는 아이들, 그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까지

모두가 다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업무도 재밌고,

주위에 책은 많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좋아서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 찼다.

그렇게 하루 동안 여러 번 작은 행복을 느꼈다.


성공적인 첫 출근을 마무리하고 나름대로 와인을 마시며 자축하다,

그대로 잠시 잠들어 버렸다.


일에서 벗어난 상태라 무료하고 단조로웠던 삶이,

너무나 원했던 것들로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고단하긴 했는지, 잠깐 눈을 감기만 해도 곧바로 잠이 온다.


바쁘지 않은데 바쁜,

주 6의 삶이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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