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8번의 일요일
2024.01.14.
두 번째 근무는 종합자료실이었다.
보통 도서관에 가면 주로 머무르는 곳이 종합자료실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더 설레고 들뜨는 마음이 있었다.
출근길에 커피를 사려다가 본의 아니게 일찍 도착해서
신참다운 모습으로 오픈 준비를 했고,
'회원증 발급' 같은 4층에서만 하는 고유 업무를 배우면서
'아, 이곳에도 텃세가 있구나ㅎㅎ' 하고 사람 사는
재미도 느꼈다.
이용자가 많지 않은 동네 도서관이라
금세 업무에 익숙해졌고, 잠시 책을 읽는 여유까지 부릴 수 있었다.
'도서관에 자주 가야지'하는 다짐도
'책을 많이 읽어야지'하는 결심도
막상 실천하려면 쉽지 않았는데,
이 좋은 걸 일로 경험하게 되다니,
정말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도서관은 선물이다.
수시로 행복을 느끼며
도서관에서 머무르는 모든 시간을
감사로 채우겠다고 다짐한다.
새해 다짐한 저녁 루틴을 지켜낸 지 2주 되었고,
도서관 근무의 여파인지 집에 돌아와 루틴이 끝난 다음 자연스럽게 책을 읽었다.
주위 환경과 조건이 내 선택에 변화를 준다는 걸 실감한다.
"나는 항상 천국을 도서관의 모습으로 상상해 왔다."
by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도서관이 나를 키웠다."
by 레이 브래드버리
"도서관은 존재 자체가 우리가 인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최고의 증거를 제공한다."
by T.S. 엘리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