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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처음

by 하월야

아주 아주 오래전 바닷가에 처음 들어간 적이 있다.

수영도 하지 못하면서 그날은 갑자기?

여름휴가 때 작은 오빠네가족, 큰오빠네 조카들과 해수욕장에 갔었다.

남편은 수영을 잘해서 , 나를 등에 업고 들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붙잡아서 돌아보니

조카들 둘과 주책바가지 올케언니까지 줄지어서 매달려

있어 깜짝 놀랐다.


너무 위험하다고 다들 돌아가라고 했다.

다들 수영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부표가 있는 곳까지만 갔었는데

열길 물속길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바닷속 물길이 열 길이더라

층층이 흐르는 물의 온도가 차갑게 따뜻하게 흐르고

조류의 방향도 층층이 다르고, 다리 전체로 느낌이

매우 빠른 유속이었다.

수초까지 다리를 감싸서 너무 무서웠다.


그게 바닷가 처음이고 마지막? 일듯

가끔 이때 생각이 나면 몸서리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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