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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 이야기

by 남상봉

두 연인이 공원에 앉아 있었다. 서로 비스킷을 나눠 먹으며 주변을 구경하던 둘 앞으로 한 여자가 지나갔다.


그러자,
남자 연인이 먹던 비스킷을 떨어뜨리며 지나가는 여자를 넋 놓고 쳐다보았다.

이 모습을 보던 여자 연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가려고 했다.

이때,
남자 연인이 납작 엎드려 여자 연인을 붙잡고 말했다.


-자기가 백배 예뻐!

여자 연인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아까 그 여자가 오더니 따졌다.

- 뭐예요? 나보다 이 여자가 백배 예쁘다고욧!?

남자가 꼼짝 못 하고 둘러댔다.

-아니, 다 당신이 더 예뻐요.

여자 연인이 가만있다 어이가 없어 콧 방귀를 뀌었다.


-등신, 둘이 잘해봐...

연인 여자가 사라지고 둘만 남은 상황...

남자가 두리번대며 어쩔 줄을 모르자 여자가 한 마디 했다.


-진짜 등신이네. 가는 여자 붙잡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게 대시도 못하고 에라 퉤~


여자가 침을 뱉고 가버리자 그제야 정신이 든 이 등신은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울며 소리쳤다.


-다 가면 어떻게 해에 ~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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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줏대 없는 놈은 평생 솔로 지옥에서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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