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로 느낀 대로

by 남상봉



우리 사는 집 102호엔 할아버지 한 분이 산다. 70이다.

이 분이 여복이 대단하다.(그게 여복인지 몰라도.)

젊을 때부터 각종 바람을 피우다 아내에게 이혼 당해 혼자가 됐다.

혼자 살면서도 온갖 여자는 다 섭렵하다 늙어 이젠 힘이 없을 듯도 한데...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 나오면 국가에서 요양보호사를 붙여 준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요양보호사를 다 따 먹는다.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는가? 가정이 있는 여자를 건드리는 걸 누가 말해서 아는가?

말해서 안다. 그분이 내게 말해서 안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내가 유도를 한다.
-이번 보호사도 했어요?
-했지
-비아그라 먹었어요?
-그래, 보호사가 사다 준 거...

뭐 이런 식이다.

가정이 있고 남편이 있는 여자들이 혼자 사는 할아버지와 관계를 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딱하다.

만일 그 사실을 남편들이 알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막힌 시추에이션이 눈앞에 빛처럼 펼쳐진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지옥이 있긴 있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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