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팝니다."
한 집 걸러 한 곳마다 걸려있는 간판.
오염된 대기에 숨을 쉴 수 없어 사람들이 상점마다 줄을 선다.
기다리다 지쳐 안으로 밀치고 가는 사람. 호흡이 가빠 헉헉 대는 사람. 도중에 쓰러지는 사람.
공기를 산 사람들은 호흡기를 코에다 쑤셔 넣고 살 것 같다는 표정으로 바깥을 나선다.
이때 빌딩 전광판에 빨간 글자가 반짝인다.
-용하국. 공기 수입국 네쿡에서 수출금지 국가 지정. 제3의 국가 물색 중-
뉴스가 나오자마자 상점들이 공기 판매기 가격을 세 배로 올린다.
이때 하늘에 헬기가 날아오더니 상점 앞에 안착한다. 검은 양복을 입은 세 사람이 공기 판매점 앞으로 뛰어간다.
잠시 후 그들은 가방에 공기 기계를 잔뜩 싣고 사라진다.
용하국 대통령실 경호원 들이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호흡을 못해 죽어가고 공기 호흡기 가격은 급속도로 오르는 가운데...
오지 국가 호흡 가능 나라 백성들은 명쾌히 웃고 있었다.
네쿡 대통령은 회의 석상에서 호탕스럽게 껄껄댔다.
-우리를 비웃고 식량 원조도 해 주지 않던 저 선진국 놈들. 호흡기 한 개 당 가격을 1억 달러로 올려라 흐흐흐...
그때 한 의원이 말했다.
-각하. 지금 용하국에서 호흡곤란으로 만 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입니다.
동시에 의원들과 대통령은 숨을 마음껏 들였다 내쉬었다.
-캬캬캬 이 맑은 공기를 못 마셔서 죽는단 말이냐.
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