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by 오 지영

오늘은 마음의 단어를 다 써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남은 게 없지요. 이거 어쩌나, 무엇이라도 손에 쥐고 가야 하는데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 빈손으로 왔습니다.


한참을 서성이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을, 나지막이, 시, 일락, 중, 라보다, 분사분, 직, 꾸, 마, 디건, 고난, 란, 늘.


무엇이라도 써도 될 만큼의 단어가 다시 생겼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결국 당신입니다. 내 안에 모든 단어가 당신을 향해있습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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