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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기행 3-진해경화역공원
비 오는 날에 벚꽃놀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by
성희
Apr 4. 2024
비 오는
오후
벚꽃 구경을 갔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가
해가 질까 봐 그냥 우산을 쓰고 갔다.
진해 경화역
아직도 화물차는 지나다닌다는
작은 역
군항제를 끝낸 이틀 후
이제야 꽃송이를 수백만 개 달고
하얀 꽃구름을 만들고 있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눈이 부시다.
가슴은 콩닥콩닥
이틀 후면
꽃비가 내리겠다.
우산 없이
기분 좋은 꽃비를 맞을 수 있겠다.
비가 머리에 떨어진다.
한우산을 쓰고 온 이가
내가 사진을 찍는 사이
걸음을 더 나갔다가
돌아오곤 한다.
내 머리 위에 바짝 피어 있는 벚꽃
아 예쁘다.
눈에 넣고 감탄하다가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다.
고목이 아치를 이루어
터널을 만든다.
이제
철로로 걸어 본다.
아!
다른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벚꽃은 눈앞에 있고
빗속을 걷는 사람들
벚꽃만큼이나
환한 미소
다정한 사람들
사진 찍고
확인하고
또 찍고......
즐거운 추억이
사진 속으로 들어간다.
오래된 나무에서
피어난 이 벚꽃쩌럼
멋진 중년들
비 오는 날 우산 쓴
상춘객은 아름다웠다.
상기된 목소리
여러 친구들의 걸음 또한
비 내리는 벚꽃길을
수놓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친척 동생의 방문으로
일주일 늦어진 여정
떨어진 꽃이나 보나 했는데
꽃대궐을 만났다.
이 자리에 있음을
이 풍경을 볼 수 있음을 감사한다.
비가 내리는 오후라
군항제가 끝난 후라
벚꽃길은
인파의 방해 없이
그 순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돌아오며 걸어도
한 번 더 걸어도
옷이 젖어도
비 오는 날의
짜증도 없었다.
비는 내리지만
마음이 활짝
개었다.
구름도 한점 없이 개었다.
먼 길을 이렇게 달려올 수 있는 날
20번 정도
아니 10번?
소중한 날
소중한 추억
고이 간직해야지
벚나무는
벚꽃은
추억으로
가슴속에다 남긴다.
아니 사진 속에다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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