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우산하나를 집어 들고 무작정 걸어봅니다.
우산 속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머뭅니다.
사랑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손엔 우산을 쥐고
한 손엔 어깨를 감싸주던 우직한 손
나를 감싸 앉은 힘만큼 믿던 사랑이었습니다.
내게 기운 우산 만큼이나 사랑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계절 흐르듯
뜨겁던 여름 온데간데 없이
그 세월 지나지나
거센 비바람과 폭우에
몇 번의 우산이 뒤집어 지기도하고
날아가기도 했었습니다.
사랑이라
문득 한 소녀가 스쳐갑니다.
순박한건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따라 나섰던 그 소녀가~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모를 때가
진짜 사랑이었던것 같습니다.
주고만 싶었던
받은 모든것들이 고맙기만 했던...
어김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그 사랑이 그리워질 때가 있기는 있습니다.
그 사랑은 벌써 그리움으로 자리했고
이제는 마음을 알아주며 살아가는
30년 지기 친구로 살아가는 일이 편하고
좋을 때가 되었습니다.
오늘 그 그리움을 살짝 꺼내봅니다.
"다시 사랑 "
아~~~~~
가을이 피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