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휴일과 휴식을 보낸다는건 여행이나 맛집 탐방을 하거나 방구들 위의 호떡이 되어 앞뒤로 내 몸을 뒤집는 일일테다.
모처럼 찾아 온 나의 휴식은 바쁘다.
또 무엇을 하기 위해 찾아 나선다.
이번엔 드럼을 한번 배워볼까 한다.
물론 또 시간을 내어야 하는 일이다.
쪼개어 쓰는 나의 하루가 나의 늙음을 즐겁게 해주리란 굳건한 믿음이 있기에 나는 더 부지런을 떨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의 취미는 일과 산책 빼고는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악기를 하나 정도 해보는것도 좋겠다는 남편과 아들에 권유에 피아노를 한곡정도 멋지게 쳐보는 상상만으로 끝이났었다.
내가 그럴만도 한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남편은 오랫동안 벽을 보고 부는 대금을 취미로 한다.
사실은 거울을 보고 부는데도 나는 매번 벽을 보고 부는 관객없는 예술을 인정 안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한번 레슨을 해주시는 선생님은 적어진 공연과 많지 않은 레슨 이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꽤 행복 지수가 높은 사람이라며 레슨 후에는 부러움을 이야기 하곤 했다.
언젠가 내가 물었다.
벽만 보고 부는 대금 재밌어?
재미보다 하고 싶었던 거라 하는거라고 대답한다.
재미보다 하고 싶은걸 한다라고 말하는 남편이 하고 싶었던걸 할 수 없었던 걸 이제야 하고 있는중이라 말하는 듯 들렸다.
한가지를 한 선생님을 모시고 저리 한다는 일도 참 대단하다.
남편 역시도 바쁜 시간을 내어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관객 없는 예술이 과연 흥이 날까
궁금해졌다.
취미도 어울림과 사람과 관객과 무대가 있으면 좋을텐데 학원이나 레슨이 가르치는 일로 끝나버리는 일들이 참 아쉽고도 거기 까진 이어짐을 노력하는 사람이 없구나 하며 벽보고 하는 그런 취미에 손을 저었었다.
그런 노력이 없는 건 가르치는 이들의 방관이라며 안타까운 남편을 보며 열을 냈었다.
사실 이 지적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가르치는 곳이니 가르치기만 하면된다의 의식의 문제 이지 않을까다.
가르침이 어우러져 이어짐이되어야 가르치는사람도 가르침을 받는 사람도 꾸준함으로 이어지는 먹고 사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다.
암튼 그런 대화 끝에 고양시에 있는 드럼전시장에 도착했다.
산책길에 들른 양재동 매장에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드럼은 없었기에
휴일을 쏟아 붓기에는 조금 먼듯한 거리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모든 물건은 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모닝사러갔다가 그랜저를 구입하는 간 큰 행위가 벌어지기에 적당한 연습용 드럼을 사자며 두부부가 맹세를 다짐해본다.
드럼소녀 라소백을 상상하며 전시장 초인종을 누른다.
오기전 수 많은 동영상을 섭렵했었다.
어느정도 제품을 이해하고 와야 설명이 도움이 될 듯 해서 말이다.
유튜브에 제법 그 일에 진심인듯 한 그이가 매장의 사장임을 알아보고 잠시 반가움을 표하고 이층 매장으로 향했다.
와~우!
모닝 부터 벤틀리 까지 전시된 매장.
우리의 눈은 재빠르게 모닝을 훑고는 벤틀리앞에 와 서 있다.
서로 눈을 맞춰 씨익 웃으며 다시 모닝 앞으로 다가가서 설명과 함께 차례차례 소리를 들어본다.
오늘 만큼은 또 귀가 살아서 난리다~
천차만별의 종류와 애매한 순위의 가격들속에서 우린 뉴액스라는 전자드럼을 선택했다.
결국 모닝에서 아반떼로 넘어가고 말았다.
사람들은 좋아하는거에 메달린다.
좋아하는것에 진심이 닿을때 모든걸 내어준다.
마음도 카드도.
그래서 매장안에 모닝 부터 벤틀까지 있는것이다.
다만 본인의 기준과 선택이 중요하지만 이 안은 와이파이가 안되는듯 기준과 선택이 전혀 작동이 안되었다.
카드를 되돌려 받을때에는 감당이 필요할 뿐이다.
모든 선택에는 나의 감당이 필요함을 또 잊은 하루지만 후회는 하지 않은 선택이라 견딜만 했다.
머리속은 다음달 카드 명세서의 끝자락을 훑고 있지만 말이다.
이번 취미는 열씸히 배워서 7080작은 무대라도 서보아야겠다.
그래서 인생이란 커다란 무대를 한번쯤 즐겨봐야겠다.
선생님 벽만 보는 취미는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