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by 진솔

아침에 올린 글을 읽어주시고 어느 작가님께서 편지같은 긴 댓글을 보내주셨다.


가끔 이른 아침 그 분의 편지같은 댓글을 읽는 날에는 제비가 물어다 주는 박씨가 생각났다.


먼 타국 땅에서 보내온 박씨같은 댓글에

감사하며 그런 상상을 하는 애같은 내 마음을

향해 씨~익 웃는 아침이다.


오늘은 콩이를 유치원 보내 놓고 나니 아침시간을 쓰는 일이 조급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밀린 은행업무를 보고 돌아서자니

은행옆 한켠에 있는

꽃가게에 보라 꽃이

만발했다.


이름도 꽃도 생소한 보라색 꽃들이 눈길을 잡아 끌어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타국에 계신 그 분과 나의 깐부가 잠시 나의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때마침 꽃을 메만지던 사장님과 눈이 마주치며 꽃 이름을 묻지만 내 눈과 마음은 온통

누군가에게 저 꽃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뿐인지라 꽃이름은 머리속에 남지 않았다.


집이 가까우니 특별한 포장은 필요치 않다고 했다.

그 잠깐에도 최선을 다해 포장을 해주시며

작품 하나를 내게 안겨주신다.


일이란 저렇다.

잠시의 최선이 작품이 되어 돌아오는 일.


우린 매일매일의 최선에서 작품같은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며 사진으로 나마 전해질 일을 서두른다.


화병을 뜨거운 물에 잠시 소독을 하고 서둘러 꽃을 풀어 요리 조리 메만지어

"찰칵"

"찰칵"

글을 쓰며 실사 만큼 중요함이 없음을 알기에 여러장의 사진을 찍어본다.


오늘 꽃은 모양도 색도 참으로 고결하다.


짙음도 옅음도 적당한 보라색


보라는 왕실에서도 진귀한 보석에서도 매력을 뿜던 만큼의 고급진 색이다.


또 보라는 혼자 있으면 단연코 톡톡 튀는

독보적인 색이기도 하다.


보라의 의상을 좋아한다면 본인의 피부톤을 잘 알아아 소화할 만큼 까탈스러운 색이기도 하다.


보라색의 원피스나 드레스를 입는다면 굳이 다른 악세사리는 필요하지 않을 만큼의 화려한 색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우러질 때의 겸손함을 아는 색이기도 하다.


전에 유화로 알라딘 그림을 그릴때

융단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 노을진 배경속의 보라는 어느 색과도 자신만을 돋보이는 보라가 아니었다.


붉음과 푸름과 뒤섞일줄 아는 천상의 색을 만드는데 참으로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음을 알고 그때부터 좋아하는 고귀한 색이다.


보라 꽃을 들고 오는 내내 항시 위안을 얻던 그 댓글에 잠시 고결함을 전하고 싶었다.


은은한 어울림이 있는 그 분의 글에는 그 분의 하루가 보인다.

글을 읽는 내내 옆집에 사실 듯한 보라꽃같은 그 분께 꽃과 함께 닿지 못하는 마음을

그곳으로 실어 보내 본다.


이렇게 매일 글을 쓰며 감사함을 소소히

나누는 일이 나의 감사글 쓰기에 시작이 되길 바란다.


많은 모든것들에 감사하며 나이 들어가면 좋겠다.


보라꽃 같은 그녀처럼...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것같은 깐부가생긴 듯한 하루다^^


보라꽃 참 이쁘지유~~^^

내일은 잠시 꽃집에 들러 두고온 꽃이름과 꽃말을 찾아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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