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라
주위 공무원 동료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복권’인데요. 매주 한 장씩 복권을 사고 있다는 사람, 특정 시기 수당이 많이 나오는 달에 복권을 많이 샀다는 사람, 복권을 샀다가 3등이 됐다는 사람 등등 가지각색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권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소위 “‘인생역전’을 통해 공무원을 퇴사하겠다”이더군요.
복권을 통해 1등이 된다면 부자로 놀고먹을 수 있을까요? 공무원의 삶을 벗어던지고 부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될까요? 물론 저는 복권을 사지 않고, 1등에 당첨된 적도 없어서 그러한 인생이 가능한지 아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부를 많이 얻는다고 해도 그 사람에게 부가 계속 남아있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히 압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게 부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손에 모래가 잠깐 들어왔다가 흘러나가 버릴 뿐이죠.
가장 위대한 투자자 워런버핏이 얘기한 명언이 있죠. ‘부자가 되기 위한 원칙 1: 돈을 잃지 마라. 원칙 2: 원칙 1을 잊지 말라.’ 돈을 잃는 방법에는 투자에 실패하는 방법도 있지만, 세상에는 더욱 많은 방법이 존재합니다.
주위 사람에게 선심성으로 돈을 주거나, 무언가를 사준다.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필요 이상으로 지출한다.
투자 지식이 없어 저위험, 고위험 상품을 구분하지 못한다. 결국 높은 수익만 추구하다 사기를 당한다.
현금흐름(Cash Flow)을 직장 외에서 창출할 방법은 없지만 자산을 계속 쓰기만 한다.
지출 관리를 하지 못하여 적은 지출이라 생각했던 구독 콘텐츠, 보험 등에 가랑비에 옷 젖듯 돈이 샌다.
만약 이런 식으로 돈을 잃는 사람이 있다면 복권 1등이 당첨된다 하더라도 평생 부자로 살기는 힘들 겁니다. 결국 잃지 않으면서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것이 필수입니다. 긴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행동만큼 안전한 투자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긴 투자 안목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필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빨리 부자가 되고 싶었어요. "3년 동안 투자로 돈을 불려 경제적 자유를 이루겠다!"라고 생각한 게 얼마 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돌아가는 것이 가장 빨리 간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고 차근차근 부를 쌓아가고자 노력 중입니다.
두 번째로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시간을 투자해 버는 돈일수록 리스크가 적어진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1980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하루씩만 투자했을 때는 51.3%의 투자자가 수익을, 48.7%의 투자자가 손실을 입게 된다고 합니다. 과반수 이상의 투자자가 수익을 입은 것이지만, 평균 수익률은 겨우 0.03에 불과합니다.
출처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하지만 10년 주기로 투자한다면 수익투자자는 86.2%로 늘어나고, 손실투자자는 13.8%로 줄어들죠. 20년 주기로 투자한다면 수익투자자 비율 100%에, 평균 수익률도 2배 정도가 됩니다.
결국 투자는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행위라고 정의해도 무방합니다. 단기간에 급등하는 주식을 사서 10배, 20배를 번다고 한들 운으로 얻은 부는 결코 긴 시간 유지되기 어렵죠. 장기적인 안목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