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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적제경 Jan 06. 2024

부자가 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야 할 일들(6)

(3-3) 시간레버리지, 결혼레버리지

시간레버리지의 예로는 재개발, 재건축, 장기투자, 대출이 있습니다. 우선 재개발, 재건축 투자는 지금 있는 건물을 사서 이 건물이 있는 지역에 새 아파트가 지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입니다. 즉, 현재 있는 건물은 낡고 살기도 힘들지만 저렴하기 때문에 이를 긴 시간 동안 소유하여 저렴한 가치가 높아지도록 만드는 투자이죠. 다만, 구역지정이 될 거라고 예측하고 샀다가 지정이 되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따라서, 구역지정 전과 구역지정 후, 조합설립 후 및 관리처분계획인가 등 단계에 따라 리스크와 수익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고 투자해야 합니다.

장기투자는 주식과 부동산 모두에서 활용가능한데요. 내가 물건이나 주식을 구매하고 긴 흐름에서 볼 때 시장이 우상향 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저렴하게 사면 최고지만 조금 비싸게 사도 기다리면 수익이 난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작던 크던 항상 있었고, 통화량은 갈수록 많아져 왔음을 알 수 있으니까요. 만년 적자에 유상증자가 끊이지 않는 주식이나 기획부동산 같은 규격 외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시간을 들여 장기투자한다면 성과는 분명 얻을 수 있습니다.

대출도 시간레버리지의 한 예인데요. 앞서 ‘대출레버리지’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시간의 관점에서 따져보겠습니다.

A 씨는 연 3000만 원을 버는 공무원입니다. 3억짜리 주택을 100% 저축하여 사려면,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고 숨만 쉬어도 10년이 걸리겠군요. 그런데 이 주택을 70% 대출하여 산다고 하면, 3년이면 매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출은 미래의 시간 동안 저축할 금액을 지금 당겨 받는 개념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젊으면서 미래의 소득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된다면 대출을 무서워하면 안 됩니다. 금액적으로 보나 시간적으로 보나 젊을수록 대출을 받아 자산을 사는 것은 위험보다 이득이 훨씬 크죠. 반대로 말해, 나이가 들수록 레버리지를 보수적으로 활용하고, 자산을 불리는데 집중하기보다는 가진 것을 지키는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결혼레버리지’가 남았습니다. 결혼레버리지는 다른 4개의 레버리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거든요. 금전적인 부분을 먼저 살펴보자면, 대출의 한도를 법인을 세우지 않는 이상 개인마다 책정하므로 대출레버리지를 혼자일 때보다 두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 부부가 결혼한다고 하면 일반 은행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에 더해 부부 각각 각종 공제회 및 연금공단 대출을 활용 가능하죠. 이는 투자할 때 큰 장점이 됩니다. 또, 공동명의를 설정하여 주택매도 시 양도세 부담을 덜 수 있고, 종합부동산세 산정 시에도 한 명이 갖고 있다면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금전적인 도움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부부 공무원인 아내와 저는 연수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가 20살, 아내가 21살이었기에 두 사람 모두 연애의 감정은 있었지만 발령을 앞두고 바쁘다 보니 사이가 흐지부지 되었죠. 그러다 2년 뒤 가을쯤 다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저는 공무원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결혼 전까지 연애를 하는 3년 반 동안 독서로 재테크 지식을 쌓는 모습, 주식투자하여 잃기도 하고 벌기도 했던 일들, 청약에 당첨된 순간까지 아내는 곁에서 지켜보았죠. 결혼 전에 아내에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경제적 자유가 꿈이고, 반드시 꿈을 실현할 거야. 하지만 그 꿈으로 가는 길은 힘들고 때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을 텐데, 그래도 괜찮겠어?’라고요. 아내는 그 말에도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할 거야, 믿고 따를게’라며 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다세대주택에 경매를 할 때부터, 아파트 2채와 한건 더 다세대주택을 낙찰받고 나서도 성공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죠. 사실 투자할 때 장애물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전 주인에게 보증금을 떼이고 명도과정에서 욕을 하는 임차인을 만난 적도 있고요. 정에 호소하며 이사 가기로 합의한 날짜에 계속 연락이 안 되어 차일피일 미루던 임차인도 있었습니다. 투자에 혼란이 생기고 제 자신에게도 회의감이 생기던 때에 아내의 응원과 위로가 없었다면 좌절하고 말았을 겁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결혼의 큰 장점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점들 중 하나인 '멘털'을 주제로 글 이어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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