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apore] 여행의 시작

어디로 갈지 정하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by JULIE K

큰아들과 함께 런던 여행을 가려다가 코로나로 인해 못 가게 된 뒤, 몇 년째 잠자고 있던 항공사 마일리지가 드릉드릉 대기 시작했다.

나도 여행 가고 싶은데.. 갈까? 말까?!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땐 일단 가보는 것이 좋다. 실패해도 후회하지는 않으니까.


혼자 가고 싶지만 나의 양팔엔 토끼 같은 자식이 둘이다. 그렇다고 떠나지 못했던 나였던가?


그렇다. 사실 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매일같이 반복되는 육아에 번아웃이 와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나 자신을 찾기 위해 홀로 떠난 적이 많았다. 여행을 하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자유를 만끽했다. 나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재충전된 에너지는 다시 가정에 충실하면서 쏟아내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챙겨야 할 일들은 많아졌고, 더 이상의 자유를 누리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아이와 함께 떠나게 된 시작이었다.


그동안 나의 여행 메이트였던 큰 녀석이 느덧 훌쩍 커서 스스로 밥을 챙겨 먹고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나의 자유가 머지않았다는 청신호인가!


듬직한 큰아들 덕분에 이번엔 막내딸과 금 두렵지만 음으로 여행을 도전해 보기로 한다.

든든한 나의 여행 짝꿍들..


이제, 어디로 갈지 정하기만 하면 된다.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하루종일 수영하기, 바쁜 도심 속을 활기차게 누비기, 역사가 있는 유적지나 박물관 둘러보기, 마음의 안식처 미술관 가기, 요즘 뜨고 있는 맛집이나 핫플 가기..


상상만으로 나는 이미 전 세계를 여행하는 셈이다.


나 홀로 떠날 땐 장소 정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저 마음 내키는 곳으로 가면 그뿐..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동수단은 편리한가?

치안은 좋아야 해!

음식도 입맛에 맞아야겠지?

구경할 곳도 있었으면 좋겠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여행지들이 하나둘씩 탈락되고 있다.


몇 날 며칠을 신중히 고민하다가 그동안 열심히 모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 티켓을 예약했다. 이번에 떠날 곳은 바로,


Singapore!!


최종 목적지를 정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꼬꼬마 소원은 오빠가 어린 시절 갔던 싱가포르에 있는 똑같은 호텔에서 엄마와 함께 여행하는 것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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