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다. 아프지 않는거.
누가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라 하겠냐만
자주 병원을 들락달락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더 좋은 일이라는 말도 있다.
일부는 동의한다.
병원에 자주가면 큰 병을 미리 알아차릴 수는 있다.
반면에 한방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어느 것이 나은 것일지 지금은 판단하기 어렵다.
방학이 되면서 긴장이 풀어지고 딱히 할 일이 없어지면서
몸 구석 구석에서 잠복중이던 다양한 바이러스 등등이 시그널을 보낸다고
며칠 전 한탄의 글을 썼다만
목과 어깨 주위의 뭉침과 무거운 정도가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
맨손체조 운동에다가 고무밴드까지 구입해서 배송중인데 그것만 가지고는 도저히 안될듯하여
오늘부터는 의약품의 힘을 빌어본다.
먼저 근육통, 관절통에 바르면 효과적이라는 크림을 문질러보다가 파스 종류를 붙여보고 있다.
약통을 살펴보니 내가 받아온 것인지 아들 녀석이 받아온 것인지가 불분명한
관절염에 대한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도 있다만 그것은 아직 먹지 않았다.
이대로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가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 와중에 <병원 안가는 몸 만들기>라는 자료를 보았다.
엄청 쉽다. 그리고 내가 거의 다 하는 것들이다.
* 매일 7시간 이상 충분히 자기 : 요즈음은 그 이상도 잔다. 누워있는 것까지 치면 훨씬 더 긴 시간이다.
* 매일 30분 걷기 : 요즈음은 춥고 출근을 안해서 그렇지 매일 30분은 기본으로 걷는다. 오늘은 도저히 추워서 나갈 엄두가 안나서 포기했다.
*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기 : 물은 약을 먹어야하니 일어나자마자 먹긴 먹는다만 어느 정도냐 양의 문제가 있다. 많이는 못 먹는다. 양을 조금 늘려봐야겠다.
* 저녁 식사 잠들기 3시간 전에 끝내기 : 나 혼자 먹으면 매번 가능한 일이다만 남편 식사 시간에 조금 더 무언가를 먹으면 3시간이 안될 때도 있다. 그렇다고 매번 혼자 먹으라고 할 수는 없다.
* 하루 15분 햇빛 쐬기 : 집에만 있는 날은 손꼽을 정도이니 걱정하지 않는다.
* 하루 10번 크게 웃기 : 이게 퇴직 후 가장 성취가 어려운 미션이다. 고양이 설이라도 보고 웃어야겠다.
* 복식 호흡 자주하기 : 이건 생각을 못해봤다. 오늘부터라도 시도.
* 20분마다 먼 곳 쳐다보기 : 요새 창밖으로 하늘, 구름, 해와 달을 많이 멍하니 쳐다본다. 통과.
* 바른 자세 유지하기 : 등을 꼿꼿이 세우려 노력 중이나 이게 안되어서 목과 어깨 부분이 뭉치고 무거운 것이 틀림없다.
*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커뮤니티센터에 운동기구는 많던데 등록해야할까? 이번 주까지 고민 좀 해보겠다. 한 달 사용료 10,000원이더라.
그런데 정말 저것만 잘 지키면 병원 안가는 몸을 만들 수 있단 말이냐?
유전적으로 희귀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음이 틀림없는데?
그래도 어쩌겠나.
지금까지 이정도로라도 잘 버텨온 나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할 수 밖에.
막내동생은 오늘 대학병원 진료일을 앞두고
엄청 우울해했었는데
의사 선생님의 불친절이 줄어들고 동병상련의 환자도 보고 했더니 기분이 덜 나쁘다고 하니 다행이다.
가계도 조사 중에 가족 중에 머리가 많이 아픈 사람이 없냐고 물어보더란다.
바로 나다. 평생을 두통과 함께 지내왔다.
어쩌겠냐. 버티고 견뎌보는거지.
뒷목과 어깨가 뻐근해서인지 두통까지 몰려오려고 한다.
고무밴드는 왜 총알배송이라며 아직도 도착하지 않는 것이냐?
야구 선수들처럼 멋지게 등운동을 해보려는데 말이다.
모르겠다. 내 최애 두통약이나 한 알 먹어야겠다.
그리고 복식호흡과 크게 웃기 시연해보겠다.
설이가 당황해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