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가요?
지금까지 살면서 쭈욱 그랬던 것 같다.
낮에는 그럭저럭 참을만했는데
밤이 되어 누우면 아픈 곳에만 신경을 온통 쏠려서인지
더더욱 그 부위가 아픈 증상 말이다.
깜깜해서 병원에 못갈 것 같아서 무서워서일지도 모른다.
어제 초저녁에는 잠이 쏟아지더니 11시쯤에 다시 깨서 부상 부위가 점점 심해지나 싶어 무서운데
아들 녀석이 괜찮냐고 톡을 보내준 것을 보는 순간 더더욱 아파온다.
대 환장 엄살력 발동이다.
월요일에 꼭 병원에 가보라는 톡을 보내는 것을 보니
저녁 먹으면서 또 다리 근육 이야기를 해대는
지 아빠보다는 훨씬 낫다.
밤 12시에 조치원역 주변의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싹 다 검색해두었다.
월요일 9시만 되면 땡하자마자 오픈런할 기세로 말이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기억은 너무도 무섭다.
웬만한 주사는 잘 맞는데 침은 주사와는 다른 공포감이 있더라.
오른손 엄지손가락 윗편 그 스노우보드에 부딪혀서 다친 그 부위에 맞아봤는데
세상에나 침의 크기에 놀랐고 아픔에 놀라서 다시는 침을 맞으러 가지 않았었다.
첫 경험이 그리 중요한 법이다.
후배는 침 세 번 맞으면 싹 나을 것이라했는데 말이다.
정형외과는 물론 엑스레이를 찍을 것이고
뼈에 이상이 없다면 파라핀에 발을 담그라고 할지도 모르고
전자파 치료기를 사방에 붙여줄지도 모르겠다만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밤에는 아픈 부위가 더 아픈 것 같고
쑤셔대는 것 같고 무섭고 신경질나고
이미 발생한 사고 과정을 복기해보니
한심스럽기만 한 자기 반성과 회한의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어나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보고
조심 조심 화장실을 다녀오고 해보니
통증이 더 심해진 것은 분명 아니라는 판단이다.
물론 약을 바르려고 복숭아뼈 인근 부상 부위를 보니 부어있는 것은 맞다만(부기가 싹 빠지지는 않았다.)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다.
내가 밝은 낮을 워낙 좋아라하는 주행성 스타일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정말 밤에는 통증이 더 심하게 되는게 맞는 것일까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병원에 입원해보면 일찍 재우고 일찍 깨운다.
아침 이 시간이면 전체 환자들의 체온 및 기타 검사를 시작할 시간이다.
나처럼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괜찮은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은 엄청 힘들어한다. 잘만하면 깨운다고 말이다.
아마도 빅 데이터에 근거한 무슨 원리가 있겠지 싶은데
설마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들의 교대 시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겠지 싶은데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
다음에 응급의학과 교수 제자를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어제 부상은 사실 그 주치의 제자에게 사진을 보내고 문의하지 않았다.
작년 10월 지하주차장에서 앞으로 대짜로 넘어져서 왼쪽 무릎이 안펴질때는 사진과 함께 질문을 했었다만
이번에는 그때에 비하면 약하다고
자체 판단해서였다만(쪽팔리기도 했다.)
어디를 얼만큼 다치던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사고는 순간이고
낫는것은 손톱만큼씩 여러 날이 걸린다.
현재 영하 13도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오늘.
집에서 민간요법으로 재활을 해보고
조심조심 지내야겠다고 마음먹는다만
남편의 식사 세끼와 쓰레기 버리기가 마음의 짐이다.
괜찮다. 아침이 되어서 훨씬 덜 아프다.
통증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특히 뼈를 다쳤다면 이 정도 아픔일리 없다.
밤이 무사히 지나갔고 아침이고 이제 곧 해가 떠오른다.
나는 낮이 좋다.
밤을 좋아라하는 사람과는 코드가 잘 맞지 않는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목요일 남산에서 저 사진을 찍을때만해도 기운이 펄펄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주에 다쳤으면 어쨌겠나. 이번주 목요일 서울 모임은 어쩌면 못갈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