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보세요.
나도 학생이었고 그 이후로는 오랜 기간 학생들을 보는 자리에 있었으므로 누구보다도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다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만난 학생들이 어마어마하므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추론 결과임이 틀림없다. 누구나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유전적인 뇌구조의 문제가 있으므로 이 방법을 얼마나 사용해야 결과가 높게 나오는지는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하는 비법을 공개하는 이유는 그 방법이 몹시도 쉽고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여러 과정 중에 공부가 가장 쉬운 것 중 한가지라는 믿음이 있다. 성적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투명한 것 중의 최고이다. 내 말을 믿고 한번 시간을 투자해보는 것은 성적도 높이고 다이어트에도 성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강력 추천한다.
공부를 잘하는 비법 중 첫 번째는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는 것이다. 교과서는 각 교과에서 최고의 교사진이 최선을 다해 검토해서 작성한 핵심이 녹아있는 교재이다. 교과서를 읽지 않고 참고서를 보거나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은 초석을 다지지 않고 집을 짓는 것과 같다. 교과서 문구를 정독하고 곳곳에 있는 그림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모든 과목에서 학습의 가장 기본이다. 교과서의 기본 문제도 풀어보지 않고 참고서의 심화문제를 푸는 것은 옳지 않다.
두 번째로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여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것이다. 선생님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설명을 들으며 교과서에 메모하는 습관이야말로 최고의 학습 패턴이다. 나의 최고의 제자 중 한 명은 어려운 내용이 많이 포함된 화학반응식 부분의 설명을 할 때 내가 입은 옷까지도 기억하는 집중력을 보였었다. 평범한 옷이었는데 말이다. 중요한 것을 메모하는 능력이야말로 복습에 최고의 방법이다. 노트 필기나 실험보고서 작성한 능력을 보면 그 학생의 학습 역량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다. 글씨를 이쁘게 쓴다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해한 것을 글씨나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미 한 번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그 내용을 다시 보는 것이 복습이다. 예습보다는 복습이 훨씬 중요하다. 혼자서 예습을 할 수 있는 학생은 최우수학생들 몇 명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교사의 설명을 듣고 정리하고 복습하는 것이야말로 수백년동안 진행된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다.
방법을 몰라서 공부를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닐거다. 공부가 재밌는 사람은 없다. 해야하는 것이니 할 뿐이다. 그러나 공부는 미래의 삶과 어떻게든 연관이 된다. 내가 학자가 되지 않아도 말이다. 학습 내용을 삶과 연결시켜 이해하면 나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을 아닐지언정 똑똑한 사람이 된다. 한번 사는 인생은 똑똑하게 살아야 한다. 인생은 성적순이 분명 아니지만 공부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고픈 교사 입장에서 쓴 글이라 너그러이 이해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