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나를 기다리듯 나는 최강야구를 기다린다.
2023년 나를 가장 많이 웃게 해주었던 것은
나의 관종 고양이 설이와 월요일을 기다리게 해주었던 최강야구 프로그램이다.
예전의 스타급 선수들과 대학생,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치룬
트라이아웃(공개선발경쟁 테스트쯤 된다)편부터 나를 찡하게 하더니
시즌 대비 훈련과정에서는 웃음과 먹먹함이 반쯤 섞이게 되었고
첫 번째 직관에서 나온 노장 선수의 만루 홈런은 나를 기어코 눈물짓게 만들었다.
슈퍼스타의 4연속 홈런이 나올 때도
그렇게 찬스를 놓쳐대던 허당 선수의 영양가 있는 안타가 나올 때도
시합을 뛸 수 없었던 그들이 덕아웃에서 소리 응원으로 힘을 보탤 때도
나는 그들과 항상 함께였다.
그들의 인스타를 찾아보고
관련 갤러리를 들어가 보고
관련 기사를 빼놓지 않고 읽어보고
팝업스토어에 가서 한 시간을 기다려 키링을 사며
연말에 상을 위해 매일 매일 투표에 참여하는 이런 팬심을
아마도 사람들은 다 한번 씩은 느끼고 사는 것일게다. 그 대상이 다를 뿐.
누구는 그 대상이 아이돌, 트롯 가수, 스포츠 스타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러나 그 관심과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 광기가, 사이코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
오늘 2024 최강야구의 시작인 트라이아웃이 어디에선가 열리고 있다는 풍문이 들렸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최강야구에 나는 올해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생각이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일은 항상 쉽지 않은 법.
오늘 하루의 트라이아웃에서 자신을 다 보여주는 일이나
개학 후 첫 수업 시간에서 학생들에게 단번에 나의 실력을 보여주는 일이나 모두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늘 최선을 다해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적당한 선에서의 관심과 사랑은 물론 누구에게나 많은 힘이 된다.
교사에게도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이 적당량 필요하다.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이 있다.
물론 무제한은 아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