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늦은 오후
전공과 먹거리, 스포츠 말고 관심거리를 꼽아보라면 단연 음악이다.
탑백귀(노래를 한 번 들으면 TOP 100에 오를 것인지를 한 번에 알아듣는
신공을 가진 사람)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음정과 박자가 정확해서 음이탈을 못견뎌하며
작년 축제때는 일회용밴드를 지도했고(붉은 노을을 멋지게 연주하고 불렀다.)
올해 축제에는 멋진 중창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합창대회가 있었을 때 우리 반은 무조건 입상하는 반이었다.
내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조차 잃어버릴 때가 종종 있지만
어쩌다가 우연히 들은 노래 한 꼭지가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오묘하게도 울컥하게도 한다. 음악이 그런 것이다.
올 초 누가 뭐래도 최고의 노래는 <밤양갱>이다.
아들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처음 그 노래를 들었을때 낯설음과 신선함이 함께 했다.
공통점이 별로 없는 아들과 몇안되는 접점 중의 하나가 노래이다.
좋아하는 노래의 스타일이 비슷하고 즐겨한다는 점이 닮았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는 양갱을 엄청 즐기셨다. 아버지 생각이 절로 나는 노래였다.
요새 젊은이들은 아마 양갱이 뭔지를 노래를 듣고서야 알게 되었을 거다.
오늘은 최강야구 2024시즌 출발을 알리는 티저 영상의 노래를 들으며 울컥했다.
엄밀히 말하면 잔잔한 노래와 영상에서도 마음이 몽글거리기 시작했지만
마지막에 조용히 들리는 80을 넘은 노장 김성근 감독님의
<오케이, 가자>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아직도 누구보다도 야구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노장의 품격과 함께
가자라는 말의 의미에 깊게 공감해서였던 것 같다.
올 한해도 쉽지 않겠지만 한번 해보자, 가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그 말이
함께 흐르는 음악과 어울려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케이, 가자. 어쩔 수 없는 길이지만 가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