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않는 혼밥 요리사의 비밀레시피 127

다이어트 전문가에서 벌크업 시도자로의 변신

by 태생적 오지라퍼

벌크업을 목표로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번 주이다.

이런 시기가 올 줄이야. 태어날때부터 과체중이었던 내가 말이다.

집에서는 짬짬이 5번 먹기를 실천하고 있고(물론 한번에 많은 양은 못먹는다만)

(걸죽한 카레, 콩나물매콤물갈비, 골뱅이소면, 홍합탕 그리고 과자 에이스와 빠다코코넛까지)

점심과 저녁 중 한 끼는 모임이 있으니 격식을 차리고 먹게 되어 있다.

이번 주말 성공 여부는 목욕을 가서 가장 정확한 체중계로 확인하려 한다.


화요일 점심은 홍콩식 딤섬집이었는데

사실 나는 만두 형태를 그리 선호하지 않으며(그래도 딤섬은 사이즈가 작아서 만두 보다는 덜 힘들었다.)

덮밥류는 요새 엄청 더 맛난 솥밥이 많이 나와서 더 이상은 신기한 메뉴가 아니고

춥고 점심이라 그 근처 직장인이 모두 나왔는지

식당에는 사람이 꽉찼고(당연히 시끄러워서 대화가 쉽지 않았고)

홀의 서빙 직원수는 2명뿐이라 힘에 겨운 것이 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맛났던 것을 고르자면 오이볶음.

어떤 메뉴랑도 잘 어울리고 약간은 기름진 속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수요일은 저녁 모임이었다.

현재 서울교육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장학사님들과의 식사이다.

과거 모 기관 파견을 나갔을 때 같이 있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이전부터도 교류가 있던(같은 전공이다.)

정말 바쁜 장학사들이지만 저녁 시간을 기꺼이 내어준 멋진 후배들이다.

(물론 지금이 장학사님들에게 제일 여유가 있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그리고 가깝지 않은 거리이지만 또 나를 생각해서 근처로 와주었다.

화, 수, 목의 모임이 모두 성수 인근인 것은 모두의 어르신 배려 차원이다.


블로그만 보고 선택한 식당은 길치인 내가 찾아가기에 쉽지는 않았지만

디자인부터 메뉴와 음식맛까지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줄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데이트 코스로도 훌륭하였다.(아들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다.)

메뉴는 태블리으로 자세히 살펴보고 QR 코드로 찍어서 신청한다.

미래교육에 관심많은 우리 수준과 눈높이가 일치한다.

그리고는 식전차나 와인을 조금씩 주었다. 오미자차를 아주 조금 마셨다.

따뜻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애피타이저로 훌륭했다.

우리는 모드 그 식당의 처음 방문이므로 평이 가장 좋았던 시그니처 메뉴를 선택한다.

광어회 아래에 눌은밥처럼 약간의 양념이 들어간 것도 좋았고

얇은 수육에 녹색면과 양념된 참나물을 올려먹는 것도 좋았고

(참나물 무침이 치트키였다. 모든 음식에 올려먹어도 어울렸다.)

약간 매운 맛이 도는 양념바비큐도 좋았고

디저트로 나온 고구마 브릴릴레(고구마 굽고 설탕 떨어트려 불로 구워주고 아이스크림 올려 먹는 것)도

깔끔하니 달달하니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아이스크림을 맛나게 먹었다.

사진찍을 틈도 없이 모두 흡입해버렸다.

아쉽다. 다 차려놓고 인증샷을 찍었어야하는데...


동반자들이 좋아서인지 모든 메뉴가 신선하고 흥미롭고 맛났는데 그 식당 최고를 꼽자면 단연 서비스였다.

일단 반층 아래 화장실이 깨끗한데다가

식당보다도 더욱 따뜻하다.

대부분 식당의 따로 있는 화장실은 썰렁하기 마련인데 말이다.

세세하게 신경썼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홀 서빙 매니저의

적당한 음식 설명과 친절함과

손님들에 대한 관심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식당을 한다면 꼭 선택하고 싶은 매니저의 자세였다.

이러니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어도

입소문이 나고

그리 뛰어나지 않은 나의 검색 레이더망에

잡히게 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제법 순조로운 벌크업 작전 수행이다.

오늘은 조금 늦은 점심 약속이다.

화요일 12시에 만났더니

직장인으로 식당마다 만원이었다.

무조건 직장인 우선이다.

직장인의 점심 시간은 너무도 짧고 소중한 시간이다.

나처럼 쉬는 사람은 조금 늦게 먹어도 된다.

추위가 아주 조금씩 덜해지는 것 같다만

이번 주는 절정의 추위이다.

추운 날씨에도 출근하는 사람들이 제일 고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한참 나중에서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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