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은 얼마가 가장 적당한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가끔있는 영재원 특강날이다.

수업은 오후이지만 일찌감치 출발했다.

거리도 있고 비도 온다하고 그래서 차를 가지고 가고

근처사는 대학동창 지인과 점심 약속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곳의 주차난을 알기때문이다.

주변에 공용주차장이 있는데 주말이라 만차더라.

다들 주무시거나 쉬시는 중인가보다.

말에도 공부하느라 아이들이 제일 바쁘다.


주차를 하고

보충 자료 복사를 마는데도

지인과의 점심 약속 시간까지는 한 시간 남짓 여유가 있다.

즐기지는 않지만 이럴때는 커피 한잔 타임이다.

그런데 오픈한 유일한 카페의 따뜻한 아메리카노 값이 단돈 2,000원이다.

커피를 즐겨하진 않지만 착한 가격이라는건 바로 알겠다.


커피의 적당한 가격은 얼마일까?

얼마까지 커피값으로 주저하지 않고 지불할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 취향에 따라 모두 다르겠고

커피맛을 잘 아는 사람이면 또 다르겠지만.

나는 혼자 마신다면 5,000원이고

함께 마신다면 8,000원까지는 가능할것 같다.

물론 맛과 양은 비슷하다는 전제하에서이다.

혼자 마신다는것은

오늘처럼 시간과 공간 대여료인셈이고

(옆 자리 아저씨들 너무 큰 소리로 떠든다. 공용공간인데)

함께 커피를 마신다는것은

특정 장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니

뷰 맛집일 확률이 높고

디자인과 분위기가 탁월할 수 있어

그 비용까지를 나름 섬세하게 고려한것이다.


오래 전 한강을 보는 카페들이 막 생겨나기 시작했을때

막내 동생은 중국 본토로 박사학위를 하러 떠났다.

출국 준비를 하는 그 바쁘고 마음 무거운 시간에

뭘 하고 싶냐 물었더니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상수역 부근의 멋진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했었다.

상상치 못한 부탁이라 생각했는데

그 당시는 네비게이션이 없었고

운전 실력이 미천했으며

아들 녀석이 어렸고 독박육아중이어서

그 간단한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었다.

그게 두고두고 마음 한구석에 남았었고

그 카페를 지나갈때면(강변북로를 지나면 보인다. 아직도 낡았지만 있다.)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가 된다.


이제 그 빚을 갚을 기회가 온다.

6월 대학교 종강 후 막내 동생이랑

병역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조카랑

제주 여행을 하기로 했다.

같이 가주는것이 고마워서

제주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비싼 커피와 빵을 살 예정이다.

막내는 유명한 빵순이였지만

지금은 혈당관리 차원으로 많이 먹지는 않는다.

제주 바다를 보고

제주를 닮은 빵을 하나 먹는

그런 호사쯤은 내가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그때는 커피값의 최대값 제한없이 쏠 예정이다.

Limitless

요즈음 내 플레이리스트 1번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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