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에 잠시 내렸다.

곧 다시 올 일이 있을게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오늘은 생애 첫 SRT를 타는 날이다.

항상 지방행에는 동행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집합 위치는 서울역이 편리하므로 SRT를 타본적이 없다.

후발주자니 깨끗하고 넓고 멋질것이라는 예상만 있었다.

오로지 KTX 와의 객관적인 비교를 위하여 대전행을 선택하는건 누가봐도 무모하다.

생각보다 수서역은 규모가 작았고

기차수도 많지않았고(빠른 매진의 이유를 찾았다.)

김밥이나 유부초밥 주먹밥 포장판매 코너도 없었다.

객차내 환경이나 간격 넓이 및 온도 등의 열차환경에 별다른 차이점은 없었는데

승차권을 검사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어라. 난 비회원으로 티켓팅을 했고 집에 프린터가 없어서 캡쳐본밖에 없는데 괜찮을라나.

갑자기 망신 당하는것이 아닌가 싶어 홈페이지를 가서

이리 저리 관련자료를 찾는데

비회원이라 직관적이지 않다.

땀좀 흘리고 찾았는데

알고보니 나 SRT 회원가입 되어있더라.

이런. 바보.

그런데 동탄 평택 천안아산을 거쳐 대전역 내릴때까지 승차권 검사는 하지 않았다.

뭐지. 겁만 준것인가.


대전역에서의 미션은 칼국수와 성심당 빵이다.

길치이지만 몇번 헤매이다

대전 지인이 추천해준 3대째 내려오는 전통칼국수를 먹었는데

7,000원의 착한 가격에 올해 내가 먹은 면요리중 탑이다.

시큼한 열무김치도 삭힌 맛간장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베이스가 뭔지 확실치않은 국물도

뽑아내느라 시간이 걸리는 듯한 면발도

내가 별로 좋아라하지 않은 깨까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맛이다.

덕분에 입맛도 찾고 목감기도 가라앉는 느낌이다.

좀 멀리 점심 맛집 왔다고 생각하련다.

음식값보다 기차값이 훨씬 비쌌지만 말이다.


그리고는 성심당 빵집에 갔다.

당연히 줄 설것을 예상했는데

대전역 성심당 빵집에 통로가 두 개이다.

나도 오늘 알았다. 그것도 우연히.

앞 통로는 줄을 나래비로 섰는데(지난번에는 나도 이쪽에 마냥 서있었다.)

운좋게 오늘은 뒷 통로로 들어갔더니 줄이 거의 없었다.

좋아하는 튀소 고구마튀소 부추빵을 각각 두 개씩 사고

남편몫으로 순한 맛인 보문산 메아리까지 하나 샀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혹시 앞 기차로 승차권 변동이 가능할까를 문의했더니

금요일 오후라 입석밖에 없단다.

한시간을 서서 가는것은 조금 그렇다.

중요한 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조만간 내 최애 <불꽃야구> 직관이 대전에서 진행될 예정이니 그때 또 들리면 된다.

오늘은 그 직관날을 위한 사전답사였다고 생각하련다.

티켓팅에 성공할지 알수도 없는데 김칫국을 마셔본다.


지인이 있다는 것은 참 좋다.

맛집도 알 수 있고 빠른 경로도 알 수 있고

마음이 편해진다.

대전 지인 두 명은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한다.

더 중요할때 함께 하면 되고

오늘은 나의 다소 먼 점심 맛집 투어와

대전 한밭야구장 사전답사 날이었다고 생각하련다.

올라가는 KTX 안에서는 튀소 반개를 먹고 가면 될것 같다. 기대된다. 그 아는 맛이.

못 참고 방금 먹었다. 역시 그 맛이다.

중독성 갑갑 성심당 튀김소보로이다.


갈때는 KTX 이다.

SRT랑 다르게 역방향 좌석이 있다.

얼굴이 빤히 보인다.

약간 쑥스럽고 기침을 할지 몰라 마스크를 꼈다.

서울역에서 태극당 우유 모나카 아이스크림까지 사가지고 갈 예정이다.

주말이 즐겁고 맛나겠다.

집에서 수서역을 가는거나 서울역을 가는거나

이동 거리나 소요시간과 피로도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열차편이 다양한 KTX를 선택할듯 하다.

KTX 의 다소 우세 판정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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