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반도 더 지나갔다.
8월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 채 사흘이 지났다.
백수였으나 아르바이트로 점철되었던
나의 화려했던 7월이 지나갔다는 사실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빴던 7월 마지막 주였다.
4월부터 부지런히 아르바이트를 찾아서 헤매였는데 7월이 그 정점을 찍은 달이었고
7월이 되자마자 2학기부터의 정규직인(물론 매해 재계약이다만) 초빙교수가 결정되었고
기쁘고 들뜬 마음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11번째 항암을 계기로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집에서도 무언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데 가급적 티를 안내려고 노력중이다. 반찬도 열심히 해주면서 말이다.
다음은 7월 아르바이트 내역이다.
참 부지런히 열심히 살았다.
[영재원 문항 출제 1회
에코 연구팀 줌회의 3회, 중간보고회 1회
다양한 용역 심사 3회
수학 여행 답사자 인솔 1회
아파트 소독 3회
중학교 방과후 강의 7회 블록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당에 대한 기존 생각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월급 300만원인 직장인의 경우 주말 빼고
출근일은 한달에 23일 정도이다.
2025년 7월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하루 8시간 근무가 기본이니
300만원/ 23일/ 8시간 = 16,304원(아래 버림)
한 시간에 수당이 16,304원인 셈이다.
물론 월급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하게 계산되어 지는 과정이 아니다만 축약하면 그렇다.
아들 녀석의 셈법이다.
아들 녀석의 월급이 300만원은 아니다.
예를 든 것이다.
2025년의 시간당 최저시급은 10,030원이고 2026년에는10,320원이라고 되어있다.
비교해본다면 중등학교에서의 1시간당 35,000원~40,000원 정도하는 시간 강사
(다양한 종류가 있고 그 수당도 각각 다 다르다만
최고 금액은 40,000원이다.) 수당은 괜찮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을 쓰는 소독 아르바이트의 경우는 시간당 13,000원 수준인 것 같고
(물론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세대수를 처리하느라 머리도 많이 쓴다만)
공공 기관의 심사나 컨설팅은 시간당 50,000원선(대부분 박사학위나 전문적인 역량 소지자이다.)
강의는 최초 1시간은 100,000원 선이고 추가시간은 60,000원이다.
(교사 수준 이상일 경우이고 직위에 따라 더 많아진다.)
이번에 의도치 않게 대학 시간강사 수당을 알게 되었는데(물론 학교마다 내규에 따라 다 다르다만)
1시간당 30,000원 수준인 곳이 많다는 것을 알고
(그 이하도 있다.) 깜짝 놀랐다.
이래서는 대학 시강강사만 업으로 삼아서는
최소한의 경제 생활 지속이 쉽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나름 한 분야에 오랜기간 정진했고
해당 학위도 취득한 사람들인데 너무 박하다.
시간강사는 배당 수업 시수도 그리 많지 않은데 말이다.
주당 6시간 강의를 한다고 하고 한 달 4주라 하면 720,000원이다.
게다가 강의 평가가 나쁘게나 폐강이 되면 그 강사비를 또 삭감하기도 한단다.
아니 강의를 열심히 안해서 강의 평가가 나빠지는 경우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폐강은 강사탓이 아닐 수도 많이 있는데 말이다.
이래서야 대학에서 우수 교원을 확보하는 일은 있을 수 없겠다.
투 잡, 쓰리잡을 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는 구조이다.
금수저 집안에서 여유롭게 대학 강의를 명예직으로 생각하고 진행하는 몇몇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지속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열정 페이이고 대학의 갑질이 다분하다.
나는 초빙교수라 연봉이 적용되기는 한다만
그 연봉도 그리 높지는 않고
강의에 쏟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한다면 어찌보면 쉬엄쉬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금액과 시간만 놓고본다면 더 나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지속적이고 보람찬 일이고 그것이 강의 형태이기를 희망했으니
그리고 그것을 얻게 되었으니 화려했던 7월이 맞다.
오늘 강의계획서를 완결하여 업로드하고
학생들과 소통할 LMS를 살펴보고
교내 메일함도 들러보고 나니
2학기 개강이 피부로 다가오는 듯 하다.
나는 돈 때문에 강의하는 것은 아니다만
내 강의에 합당한 정도의 수당을 지급받는 세상이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 대상자가 누구든지
노력과 열정에 합당한 수당이 주어지기를
그런 시스템이 정착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