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운동 사이 그 어딘가

위치는 기준점이 중요하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눈감았다 뜨니 한 주 강의가 끝나있다.

이런 삶을 꿈꾸었지만 아직 익숙하지는 않고

조금은 당황스러울때도 있다.

아직은 내 스스로의 루틴과 매뉴얼 정립이 완성되지 않았다.


눌은밥이 메인이 학생식당 조식을 먹는다.

조식, 중식, 석식을 각각 한번씩만 먹는 계획을 세웠고 이는 질리지 않으려는데서 기인한다.

내 강의 핵심인 레이저 포인트는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다니기로 한다.

다른 장소에서의 특강에서도 써야하고

놓고 갔다는것 자체를 잊어버리기도 해서

오늘도 사무실에 다시 한번 올라갔다 왔다.

이것은 노동인가 운동인가 도통 알 수 없다.


월,수,금 강의를 하면 따로 운동 시간을 따로 내기는 힘들다.

따라서 출근길 15분 정도의 걷기와

학교 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걷기

다시 퇴근길 7분 정도의 걷기를

노동이 아니고 운동이라 정의내린다.

일부러 운동하러 나가기도 하는데

한때 산책이 일과의 중심이었는데

이제 저절로 만보걷기가 해결되니 그게 어디냐?


화,목,토는 남편이 산책을 같이 나가자한다.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한 시간 정도 같이 걸어준다.

아팠던 엄마도 지금 아픈 동생도 한때 걷기 산책을 운동처럼 악착같이 하곤 했었다.

남편도 지금이 딱 그 시기이다.

나는 쉬고 싶고 운동의 개념이 아닐지 모르지만

이 또한 운동이겠거니 그런 마음으로 따라나선다.


특별 아르바이트가 있는 날은 선천성 길치인 내가 의도치않게 추가 운동을 하는 날이다.

어제도 반대편으로 걷다가 두어번 돌아걸었다.

특강 장소를 찾아가는것이니

노동의 일환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운동이라 하련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약속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선다.


과학에서의 운동은 위치 변화가 있을때라고 정의되고

위치는 기준점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진다.

경복궁을 소개할때

광화문을 기준점으로 할 때와

동대문을 기준점으로 할때의

방향과 위치가 달라지는것처럼 말이다.

걸어다니고 움직이고 무언가를 들고 다니고 하는

중요한 일들을 위한 작업들을

타의적 선택인 노동이라 생각하면 하기싫고 힘들기만 하지만

자의적 선택인 운동이라 생각하면 힘은 들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오.운.완.

오늘 내 운동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셔틀버스를 탔다.

운동은 완성이지만 머리 쓸 일은 꽤 남았다.

일단은 눈을 감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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