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지나면 걱정이 줄어든다.
월요일 강의가 가장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 내용으로 처음하는 강의이니 말이다.
오늘 <인물로 보는 과학의 역사> 강의는 중간평가용 발표가 먼저 이루어졌다.
사실 오늘이 이 학교에서의 첫 번째 발표여서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걱정도 조금은 했다.
전공과목도 아니고(전공과 교양은 비교 불가이다.)
작품을 만드는 전공생들이라 중간과제의 과부하가 걸려있기도 하고
강의 시간에 15분 정도씩 관련 자료 검색 시간을 줬으나
그렇게 몰두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지는 않아서였다.
그런데 기우였다.
나름 전공과 진로와 자신의 특성을 살려서 흥미롭고 적절한 발표를 진행했고
듣는 학생들은 코멘터리 자료를 작성하면서 발표에 집중할 수 있게 운영했다.
2분 발표에 질의 응답은 코멘터리 자료에 적는 것으로 대신했고 개인별로 포워딩해줄 예정이다.
어렵고 긴장되는 발표를 마치고는 마침 해가 나온 상황이라 재빨리 밖으로 나가
조금은 쉽고 여유로운 태양관측안경을 이용하여 일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태양을 보고
그 안경으로 보이는 태양을 촬영해보는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아마 얼마동안은 태양을 봤다는 기억을 하게 될 것이다.
실험이란 그런 것이다.
발표 후 남은 자투리 시간은 대멸종 관련 강의를 조금하고
에코조이라는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멸종위기동물을 움직이게 해보는 활동도 함께 해보았는데
이렇게 AI를 활용한 활동은 또 다른 흥미를 이끌어내는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오늘의 대문 사진은 각각의 활동마다 우수작들로 구성해보았다.
<과학적 사고와 상상력>도 해가 구름 속에 숨기 전에 빨리 나가서 태양을 살펴보고
나간 김에 그 주변에서 암석하나를 샘플링하는 지질학자 체험도 했다.
원 위치에 암석을 놓고 그 옆에 비교할 수 있는 스케일을 옆에 놓고 사진 촬영 후
가져와서 세척하고 이름을 적어 제출했다.
6개 수업 강좌마다 각각 다른 스팟에서 암석을 샘플링할 예정이고 그 암석들을 분류해보고
우리학교 주변의 기반암에 대한 추론을 후속으로 진행할 것이다.
채집 장소에 따라 암석의 종류가 각각 다른 것을 직관적으로 봐도 알 수 있었다.
물론 학교 지역의 지질도와 함께 비교해보는 활동도 같이 해보려 한다.
오늘의 주제는 기후 위기였고 대부분 잘 아는 내용의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흥미도는 떨어지고 피로감은 높을 수 있다만)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분석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갔고
조별 활동으로는 국가별, 사회별, 그리고 개인별로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실천 사례를 이야기해보는 것으로 마감했다.
결과를 적고 발표한 내용을 보면
모두 잘 알고는 있는 것 같은데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실천이 더 중요하다.
지구를 살리는 그 험난한 길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의심하지 말고
쉬운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이야기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학생들은 샤워할 때 물도 아끼고 콘센트도 빼놓고 쓰레기도 줄이고 중고물품 활용도 잘하겠다고 다양하고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만
나부터도 그러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생각해 본 것과 안 해본 것은 분명 다르다.
나는 그 힘을 믿는다.
그것이 교육이라는 큰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