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과 믹스커피

중독성 강한 그 맛의 유혹

by 태생적 오지라퍼

아침은 김볶과 달걀후라이를 먹고

호박차도 따뜻하게 한잔 마셨지만

3시간 연강을 달리니 배가 고프다.

정상이다.

그리하고 배가 안고프면 소화기관 이상 아니면

열강하지 않은거다.

학식 메뉴를 찾아보니 오리고기이다.

육식파인 내가 좋아라하지 않는 고기이다.

기름기가 너무 많다.

할수없이 사무실로 올라간다.

비상 식량이 거기 있다.


버섯 크림 스프와 납작 쿠키비슷한 빵과 그리고 컵라면.

주저없이 컵라면에 손이 간다.

김치나 단무지가 없는게 흠이지만

사무실에 김치 냄새까지 풍길수는 없다. 양심상.

지난번 한강공원 라면보다는 더 맛나다고 할순 없지만

꽤 맛있다.

그때와의 상대적인 비교는 안된다.

김치도 있었고 한강뷰도 있었으니 말이다.

집에서는 절대 먹지않는 것인데

학교에서 먹으면 꽤 맛난것은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

작은 사이즈 신라면 컵을 뚝딱 먹었다.

순간 내가 먹방 유투버인줄 알았다.


양치질까지 마치고 강의실 건물에 있는 강사 휴게실에 갔더니(준비물 챙기러간건데)

유혹적인 노란색 믹스커피가 눈에 들어온다.

역시 집에는 있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것인데

학교에 오면 그리고 강의 시수가 많은 날만 되면

나를 유혹한다.

에라 모르겠다.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준다.

오늘 몸에 안좋다는거를 연달아먹는 모험을 시도해본다.

생각지않은 무계획성 치팅데이인 셈이다.


컵라면과 믹스커피의 치트키는 (뇌피셜이다.)

강렬하게 먹어본 맛이라는것과 그 냄새이다.

특히 쌀쌀하고 온기없는 학교 공간과는 찰떡 궁합이다.

얼마남지 않은 수능날.(딱 3주 남았더라. 수능관계자님들 모두 힘내시라.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은 물론이고.)

시험감독으로 일찍부터 긴장하고 혼을 빼고나서

정신없이 먹었던 컵라면과 믹스커피의 맛을 잊지 못한다.

이제 다시는 그 일을 할 수도

그 맛을 느낄 수도 없을것이다만

아련한 첫사랑의 그림자처럼

나에게는 유혹적이다.

오늘 올해 마지막으로 먹었다 생각하련다.

내 몸뚱이에게 조금은 덜 미안하게 말이다.

(오늘 대문사진의 모과가 잘 익어서 떨어지면

못이기는채 주워서 설탕 쟁여서 모과차 만들텐데

아직은 안 떨어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