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
어떤 일들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
"와 어떻게 카톡 치면서 우리 얘기 다 들었어?"
"그게 멀티가 돼?"
우린 일상 속에서 자주 이런 사람들을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잘 되지 않지만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고, 크게 어렵지 않았다.
카페에서 대화할 때도 옆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원치 않아도 모두 들렸고,
회사에서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도 카톡으로는 일을 하거나 메일로 글을 썼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한 번에 하나에만 집중이 가능한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게 더 일반적임에 가깝고 이상한 것이 전혀 아니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 신기하다.
'동시에'
정말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맞을까?
전혀 다른 성격의 업무를 동시에 하는 경우든
비슷한 결의 업무를 동시에 하는 경우든
내가 내린 결론으로는 어떤 것이든 '동시에' 처리하고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과정 속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빠르게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프로세스가 존재한다.
그것이 'In and Out'이다. 들어왔다 나갔다. 직역하면 그렇다.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빠르고 정확하기에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실 어떤 업무들을 동시에 처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동시에 처리할 이유도 없고 'In and Out'이 잘 되지 않는데 그렇게 하려고 하다 보면
당연히 실수를 유발하게 되고 업무의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 뻔하다.
다만, 여러 가지 일들이 주어지게 되고 이런 것들을 행함으로 나의 능력을 검증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여러 업무에 순차적으로 빠르게 몰입했다가 나오고 하는 능력은 '가졌다면 이득이다.'
자칫 어떤 한 업무에 몰두하게 되면 또 따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잊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다.
예전에 시험 문제를 푸는 유형도 생각해 보면 막힌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게 되어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시험 시간이 끝나버리는 경우들도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똑같다. 우리는 이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프로'가 되었다. 같은 실수는 용납이 안된다.
'동시에'를 빼고 '빠르고', '정확하게'를 추구하면 조금 더 연습하는 것이 수월하다.
A라는 일과 B라는 일, C라는 일이 있다고 가정하고 이것들을 오늘 하루 모두 처리해야 한다고 해보자.
어떤 일을 먼저 시작할지 정해야 한다. 개인의 스케줄과도 연관이 있고 상황에 따라서도 다르다.
A, B, C 간의 상호 업무적인 관계가 존재하는지 파악하고 연계되어 있다면 관계를 파악한다.
순차적인 관계가 존재한다면 우선순위 파악과 동시에 순서를 정하면서 효율성을 판단한다.
어떤 것이 끝나야지만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던 중간에 다른 일로 넘어가야 할 수도 있다. 서로 아예 다른 성격의 일이라면 빠져나오고 뇌가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성격의 일들인지 파악해야 한다.
최대한 결이 비슷한 업무를 몰아서 하고 아예 전환이 필요한 일을 다소 분리시킨다. 예를 들어 고객사와의 분쟁 미팅이 있고 다른 두 가지는 처음 고객을 만나는 세일즈 미팅이라면 아예 날짜를 분리하는 것이 맞다.
극단적으로 상충하는 일이라면 동시에 맡는 것 자체가 잘못됐으니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나는 재무계획과 같은 회사의 살림살이 관련된 일이고 하나는 채용과 관련된 업무라면 둘은 완전히 상충된다. 채용만을 맡거나, 살림살이만 맡거나 둘 중 하나만 맡는 것이 현실적이다. 통장잔고를 보면서 마음껏 누군가를 채용할 마음을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데 붙잡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일 간의 효율성도 있어야 하지만 일 안에서도 효율성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반드시 뜬다.
어떤 순간에는 내려놓고 리프레시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것이 담겨있지는 않겠지만, 또 하루에 내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단순히 3가지만 되지는 않겠지만,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내가 그 일을 하는 방식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는 꽤나 중요한 일이다.
나의 성향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나의 상황, 스케줄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순간적으로 어떤 일에 깊이 들어갔다가 빠져나와서 다른 일에 몰두하는 과정이 실제로 있다고
머릿속으로 인지하면서 일을 해보면 느낌이 좀 다르다. 실제로 집중도가 달라질 수가 있다.
내 뇌가 어떤 것에 집중했다가 잠시 빠져나와 숨을 쉬고 다른 일의 문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인지하면 할수록 A라는 일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빠르게 일을 보고 다시 나와서
B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다. 인지한다면.
일을 하는 방식과 관련된 것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일을 마치고 나서와 관련된 것도 생각이 난다.
일을 끝마친다고 사실 그냥 끝이 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가 않다.
당연히 일의 결과가 잘 되었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등 확인하고 체크할 것들이 너무 많다.
또 끝나고 나서 '회고'와 '리뷰'는 반드시 필요하다. 나도 잘 지키지 못했지만 옵션이 아니라 필수이다.
내가 왜 이렇게 일을 했는지, 어떤 상황들이 있었는지, 어떻게 해결이 되었는지 등등
회고하면서 돌아볼 사건들과 이슈들, 이벤트들은 찾아보면 너무나도 많다.
찾아서 돌아보고 파악하고 분석해서 피드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일하는 방식이든, 그 결과든 늘 똑같을 수밖에 없다. 변화란 없을 것이다.
늘 똑같이 일하면서 변화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닌가.
오늘도 여러 일에 치이는 정신없는 하루에 'In and Out'이라는 원칙과 함께
동시가 아닌 빠르게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일의 효율을 챙기는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