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바운드 채용

좋은 동료를 얻는 것은 영업과도 같다

by 이일일

[스타트업 사람 살림살이]



한 스타트업 COO님께서 조언을 구하셨습니다.


채용이 시급한데 지원자가 없습니다!


이곳, 저곳 추천 요청도 하고, 공고도 올리고 해 봤지만 영 부진합니다.


저와의 커피챗에서 제가 채용 목적으로 링크드인을 활용했다는 이야기를 기억하셨나 봅니다.


링크드인을 어떻게 활용해야 초기 스타트업에서 채용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제가 느끼기에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유니콘이든 사실 채용은 어디나 어렵다고 느낍니다.

구인을 하는 입장에서 채용도 어렵고, 구직을 하는 입장에서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요.

아마 예전에도 쭉 어려웠겠지만, 매년 습관처럼 좋지 않은 시장경제 속 요즘은 더 어려운 듯합니다.


저는 역으로 다시 질문을 드렸습니다.


어떤 곳들에 채용공고를 올리고 계신지
채용 공고를 공유해 주실 수 있는지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네임밸류도 없는 우리 회사로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곳들의 문을 두드립니다.

질문을 주신 곳은 다른 플랫폼은 활용하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주요 대학생 커뮤니티, 스레드, 링크드인, 뉴스레터 등 활용하셨던 모양입니다.


채널은 일단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어디든 올릴 수는 있으니까요.

먼저 채용공고에 대한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채용은 극단적으로 콘텐츠화되어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눈길을 끌어야 합니다.

딱히 기억할만한 정량적인 숫자도, 기록도, 데이터도 없다면 이목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 회사를 들어올 이유는 없습니다. 인정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겠지만,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에 온 힘을 쏟다 보면 샛길로 빠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힙하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생각보다 오글거리는 경우들이 있고,

구직자들은 그런 채용공고는 아무리 시장이 어려워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용공고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후 역시나 질문 하나가 따라왔습니다.


채용 공고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쉽게 읽힌다.
만나보고 싶게 만든다.
가보고 싶게 만든다.
멋져 보이게 만든다.
친근하게 만든다.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우리 회사로 들어오고 싶게 만들지는 막막하다고 말씀 주시더군요.

아마 당연히 그러실 겁니다. 왜냐면 잘 생각해 보면 고민해 본 적 없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굉장히 회사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들도 힙한 표현을 통해 달리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4대 보험 가입, 퇴직금 별도, 연차 자유롭게 등등 내세우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스타트업들은 비슷합니다.

결국 사실 이렇다 할 복지가 아직 없다는 이야기지요. 아마 구직자분들도 다 아실 겁니다.

그런 와중에도 표현을 바꾸어


"법은 다 지킵니다."
"포괄임금제이지만 퇴직금만은 별도!"


등등 다양하게 표현하는 회사들도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어떤 곳이 더 스타트업스럽다고 생각이 될까요?


어떤 표현을 하고, 어떻게 소개해야 우리 회사로 들어오고 싶을지 관련한 부분은

회사 내부 멤버들의 고찰과 깊은 고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서로 간의 소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미 회사에 속한 사람들도 우리 회사의 매력을 모르고 좋은 점을 모른다면 외부 사람들은 더더욱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본인은 이 회사를 왜 들어왔는지,

내가 대표라면 이 회사를 나는 어떤 회사로 키우고자 한 것인지, 왜 시작했는지 등을

꽤 진심 어린 마음으로 돌아보고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진솔한 내용은 고스란히 채용에 관여가 됩니다.

진심은 구직자분들께도 전달됩니다. 의심하지 마세요. 반드시 그렇습니다.




결국 제가 마지막으로 드린 말씀은 또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 회사에 미쳐있어야 합니다.


누가 지나가다가 쿡 찔러도, 당장 밖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청산유수처럼,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쏟아져야 합니다.

그 정도로 세뇌가 되어야 우리 회사와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공감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가 올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해드렸던 조언이에요. 기다리면 안 된다는 것.

아웃바운드 세일즈와 같이 꼭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아직 우리 회사에 대한 것은 알려져 있지도 않고, 아무리 좋다고 글로 써놓아도 와닿지 않습니다.

우리는 솔직히 '네카라쿠배'가 아니니까요.

한동안 스타트업은 인재 찾아 삼만리 매일 같이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모르지만, 떠나서 만나서 붙잡고 물어보기도 하고,

절실하게 사람들을 만나 우리 회사의 비전을 알리고 채용을 강행해야 합니다.

결국 스타트업의 채용은 세일즈와 같습니다.


아웃바운드 채용 세일즈


지원자들이 우리 회사에 지원을 하고 그런 분들을 만나 면접도 보고 채용도 해봤지만,

솔직히 아웃바운드 세일즈 하듯 인재들을 찾고, 네트워킹 하고 만나 뵈었던 경우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채용한 분들이 우리 회사와 Fit이 훨씬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서 추천드렸습니다.


* 요즘 구인, 구직 모두 커피챗처럼 먼저 만나 Fit을 보고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커피챗 창구를 별도로 두는 회사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구요.

여러분들도 한 번 마냥 가벼울 수는 없겠지만 커피챗으로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어려운 채용시장 속 고군분투하시는 인사담당자분들, 구직하시는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