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곳에 뽑힐 것인가
[스타트업 사람 살림살이]
채용은 채용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과 채용을 당하는 분들의 수싸움이자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경쟁이자,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쟁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공생관계가 꾸준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 국가는 정책을 펼치기도 하고,
설국열차의 맨 앞칸과 꼬리칸의 비밀처럼 노사 간의 끝없는 논쟁이 펼쳐지기도 하고
여러모로 인간의 역사에 심각한 문제들을 많이 가져다줬던 것들입니다.
요즘 채용을 해야 하는 회사도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채용을 당하는 사람들도 어떻게 나의 이력이나 내 이야기를 적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이미 서로가 봐야 할 것들이 대부분 정형화되어 버렸습니다.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추고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기에 그 사이에서 옥석을 가리고 좋은 사람을 발견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스타트업은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많은 답들을 쏟아냅니다.
창업을 하고 싶어 하거나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요.
수동적이지 않고 주체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수행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대표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에서 C레벨들이 원하는 사람은 위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많이들 합니다.
저는 종종 반문합니다. 왜 꼭 창업을 하고 싶어 하거나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 지어 생각하시냐고.
그러면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내 일처럼, 워라밸 따지지 않고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그럼 여기서 다시 한번 우리는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 일처럼, 주체적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워라밸도 따지지 않고, 이 한 몸 헌신하여 그렇게 이 회사에서 일해줄 사람을 과연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지금 계신 C레벨 분들처럼?
그런 사람은 꼭 창업에 대한 경험이나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예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원하는 사람의 유형과 뽑고자 잡아놓은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창업 경험? 없어도 되고, 창업에 대한 생각 없어도 됩니다.
일단 내 일처럼, 헌신하여 우리와 같이, 무쇠처럼 달려줄 사람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는 다음번에 고민해 봅시다.
막상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면접을 보러 가면 채용공고에 나와있지 않는 이야기들을 한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하고 예상한 것과 다른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지원자는 당황하게 되고 여기가 아니구나,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요즘에는 채용공고를 올릴 수 있는 채널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인, 잡코리아, 원티드, 리멤버, 링크드인, 각 사 홈페이지, 그룹바이, 등등
채용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각 채널마다의 성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채용공고를 올리느냐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인, 잡코리아와 같이 전통적인 플랫폼들 같은 경우 채용공고는 매우 일반적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채용공고에 두리뭉실한 내용들이 적히고 명확한 내용은 없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채용공고를 올려놓는 회사들은 대부분 많은 모수를 원합니다.
그중에서 내가 원하는 인재풀을 보고 연락을 하고 합격을 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지요.
이런 경우 면접을 보러 가면 영 다른 소리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채용공고에는 일반적인 내용을 써야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게 되니까요.
특정 뾰족한 채용공고를 올리게 되면 지원자는 적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 채용공고를 올리는 채널도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채널은 잘 활용하지 않지요.
요즘은 Notion으로 만들어서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거나 각자의 방식으로 채널들을 활용합니다.
그런 곳들은 상대적으로 채용공고의 내용과 면접 가서 듣는 이야기가 대부분 비슷합니다.
만약 다르다면, 적어도 꼼꼼하게 설명해 줍니다. 다른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요.
실제로 이 질문을 들었던 적이 있어서 예시를 들어주었습니다.
플레인 베이글 소금빵을 먹고 싶은데 이건 특정 빵가게에 정확하게 존재하는 경우가 있고,
우리가 흔히 아는 파리바 00, 파리크 00 이런 곳들에는 정확하게 플레인 베이글 소금빵이 있지는 않습니다.
베이글도 있고 소금빵도 있지요.
플레인 베이글 소금빵을 원했던 우리는 막상 빵집을 갔는데 다른 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채용공고도 똑같습니다.
나는 PM을 원했고 PM이라 적혀있어서 지원했는데 막상 가보니 서비스기획자 업무를 이야기할 수도 있고,
UI/UX 디자이너로 지원을 했고 그렇게 보고 갔는데 개발은 얼마나 아는지, 기획은 얼마나 해봤는지, 프로젝트를 관리해 본 적은 있는지 물어보면서 불길한 예감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분할 수 없습니다. 미리 정확히 구별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것은 내가 정확하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먼저 아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래야지만 막상 갔을 때 다른 질문이 오거나, 다른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대처가 가능하고 대응이 됩니다.
내가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어떤 직무를 정확하게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채용공고 보면서 지원을 하는 것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배를 탈까 비행기를 탈까 고민하는 것과 같습니다.
뭘 먹어야 할지 모르는데 배달 어플 어떤 것을 쓸까 고민하는 것과도 같지요.
내가 먼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심지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정답이 없는 이 문제를 지금의 내 수준에서 일단락 짓고, 결론도 내어 나만의 답을 가지고 있어야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부분도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내가 나를 아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 문제인지 저도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알아가야 하는 이 문제를 같이 알아가고 나누기 위해
저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 중에 있습니다.
혹시 나를 알아가는 시간, 나를 알아가는 모임과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실까요?
그렇다면 진지하게 준비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댓글로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